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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 돌아간 인하대 송도캠,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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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송도캠퍼스, 6년 만에 전면 재검토

[아시아경제 노승환 기자] 인하대학교 송도 캠퍼스 조성사업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게 됐다. 사업추진 6년 만에 별안간 예정부지가 대학 입지로 부적합하다는 이유가 제시되면서다.

5일 인하대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하 인천경제청)에 확인한 결과 당초 22만5000여㎡ 부지에서의 캠퍼스 조성사업이 사실상 전면 재검토되고 있다. 두 기관은 인근에서 새 사업부지를 찾고 있다.
발단은 기존 예정부지 가까이에 미국 엠코테크놀로지의 생산공장 설립이 계획되면서부터다. 관련법 상 대학을 포함한 학교에서 일정 거리 안에는 공장을 세울 수 없다는 조항이 문제가 됐다.

인천경제청이 지난 3월 10억 달러가 투자될 공장을 세울 예정이니 캠퍼스를 다른 곳에 만들자고 인하대에 제안했다. 양 측은 수 차례 협의 끝에 결국 예정부지를 옮기는데 최근 잠정 합의했다.

인천경제청이 부지변경을 제안한 더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주변에 첨단산업 단지가 조성될 예정이어서 해당 부지가 대학입지로 적절치 않다는 것이다. 인하대 송도캠퍼스 예정부지는 2006년부터 몇 년 간 연구용역과 검토를 거쳐 2010년에 확정된 곳이다. 이를 갑작스레 바꾸기로 한 것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인하대 부지는 과거 송도에 가용용지가 턱없이 부족한 상태에서 배치되다보니 그동안 주변입지가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며 "대학이 좀 더 효율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하자는 정책적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간과 자금이다. 인천경제청이 새 후보지로 제안한 곳은 아직 매립도 안 끝난 갯벌이다. 매립은 2014년 말에야 끝나고 3년 뒤인 2017년에야 첫 삽을 뜰 수 있다.
캠퍼스 개교가 2014년에서 2020년으로 6년 이상 늦어진다.

2006년 이후 지금까지 투입된 사업비도 상당 부분 손실로 남는다. 땅을 옮기면 이미 세워진 건축계획과 기본설계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한다. 2014년 개교를 전제로 추진돼온 해외 대학ㆍ연구소 유치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입주가 미뤄지면 대학ㆍ연구소들이 송도 대신 다른 지역을 택할 수 있고 입주가 무산될 수도 있다. 2009년 인하대가 유치한 '유타DDS'연구소의 경우 2014년 송도캠퍼스 입주가 늦어지면 인하대가 직ㆍ간접적 책임을 져야 한다.

인하대 관계자는 "불가피한 상황이라서 일단 부지이전에 원칙적으론 동의했다.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대학에 더 도움이 된다면 협의를 통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승환 기자 todif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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