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는 22일 미국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데다 지난 3년간 위축됐던 주택건설이 늘어난 덕에, 주택 구매가 늘어나면서 부동산 시장이 회복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UC버클리의 케네스 로센 교수는 “주택 시장은 지속적으로 미국 경제를 억눌렀지만, 그것도 이제 지난해로 끝났다”면서 “주택 시장이 바닥을 쳐서 많은 사람들이 놀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시장이 안정화 되면 경제 회복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온다. 일부 기업인들은 주택시장이 개선세를 두고서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한다. 한 건설인은 주택 수요가 늘면서 집을 짓기 위해 채용을 늘리게 됐다고 밝혔다. 경제 회복 역시 주택 시장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제조업이 회복세를 보이는데다, 고용시장 마저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주택소유자들로서는 임대료를 올릴 수 있는 여지를 마련해주고 있다.
일부 부동산 중개인들은 현재 주택시장의 문제점은 재고 부족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들은 지난해에 비해 주택 매물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주택 매매인들이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기지 신청자 수도 여전히 줄고 있어, 모기지 대출을 통한 주택 매수인들 역시 줄고 있다. 이 때문에 주택 경기 회복은 주택 매수인들의 현금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한 올해 초반에 보인 주택매매 증가가 허수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올해 유달리 따뜻한 겨울을 보내면서 주택 매수 시기가 빨라졌을 뿐 실질적으로 주택 매수가 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올해 후반에 갈수록 주택 구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유가 인상 및 모기지 금리 상승세 주택 구매 희망자들로서는 주택 매수를 조심스럽게 만드는 대목이다.
주택 경기 회복이 미국 경제에 기여한다는 주장도 회의적인 견해들이 일부 있다. 금융 위기 후 주택 시장이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작아졌기 때문에, 주택 경기 회복이 미치는 파급 효과 역시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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