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銀 자본부족 1150억 유로 부족 어떻게 하나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유럽은행들의 생사가 결정되는 운명의 날이 코 앞으로 다가 왔다.
자본부족 상태에 빠진 유로존 국가의 은행들은 증자, 자산매각, 출자전환 등의 자본확충 계획서를 내일(20일)까지 유럽은행감독청(EBA)에 제출해야 한다.
자기자본비율 9%까지의 자본 확충은 상반기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
앞서 유럽연합(EU)은 지난 해 10월 역내 은행권에 자기자본비율 충족 기준을 최소 9%로 상향하고 이를 6~9개월 안에 충족하지 못할 경우 정부에 의한 구조재편이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국채 가격이 하락해 은행들이 손실을 입으면 자기자본이 부족할 우려가 있어 이를 방지하겠다는 의도에서다.
EBA가 지난해 말 12개국 71개 유럽 은행을 대상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총 31개의 은행이 1150억유로(16조8023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충해야 할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는 19일 보도했다. 특히 최악의 자본부족 은행들은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소재 은행들이라고 지적했다.
스페인의 산탄데르은행의 경우 자기자본 부족액이 153억유로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이탈리아 유니크레디트(80억유로), 벨기에 덱시아은행(63억유로), 독일 코메르츠방크(53억유로) 등의 순이다.
특히 그동안 유로존 재정위기에도 끄떡없었던 독일 은행의 자본부족 규모가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2위 상업은행인 코메르츠방크는 자체 자금조달을 통한 회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영화 가능성도 불거지고 있다.
국가별 총 자본부족 규모를 살펴보면 그리스(300억유로), 스페인(262억유로), 이탈리아(154억유로), 독일(131억유로), 프랑스(73억유로), 포루투갈(70억유로) 등으로 이어진다.
문제는 유럽은행들 상당수가 자기자본 비율 9%대로 올리는 동시에 대출포트폴리오까지 줄이는 방안에 대한 뾰족한 묘수가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유럽은행들이 잠재적 신용경색 위기에 빠지는 상황에서도 이렇다할 행동을 취하지 못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다만 이탈리아 최대 은행 유니크레디트만 약 75억유로의 주주 할당발행을 통한 증자 계획을 지난 주 밝혔다. 유니크레디트는 기존 주주들에게 주당 1.943유로에 신주를 살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다. 시장은 예상보다 저가로 주식을 발행한다는 점에 주목,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태에서 증자가 성공할지 여부가 관건이다.
일단 은행들은 증자보다는 자산 매각을 통한 자본 확충 방안으로 기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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