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빨라진 朴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서울대전(大戰)에 사활을 걸었다. 10.26서울시장 보궐 선거를 하루 앞둔 25일. 박 전 대표는 나경원 후보의 선거 캠프를 방문했다. 박 전 대표가 이번 재보선 선거운동이 시작된 뒤 나 후보 캠프를 방문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이 자리에서 나 후보에게 '수첩'을 건넸다. 박 전 대표는 지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서울시민들을 만나 애로사항을 들을 때마다 이 수첩에 일일이 기록해왔다. 박 전 대표는 선거 지원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메모하는 습관이 있어 '수첩공주'라는 별명을 갖고있다. 박 전 대표는 "등록금, 청년 취업문제 등 여러 얘기 등 경기를 살려달라는 말씀이 많았지만 이는 서울시 뿐만이 아니라 중앙정부, 당과 유기적 협력을 거칠 것이라 믿고, 여기는 (수첩에는) 먼저 시정에 관련한 것만 적었다"고 소개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13일 나 후보와 서울 구로공단의 벤처타운을 시작하는 것으로 이번 재보선 선거운동 지원을 시작했다. 박 전 대표는 13일의 선거운동 기간 동안 모두 8번을 서울지역에서 돌았다. 나 후보와 함께 동행 유세를 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지만, 선거운동 시작과 마지막까지 서울에서 표밭을 다지는 등 서울선거에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박 전 대표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이날 "박 전 대표가 13일째 선거운동 기간 서울지원 유세가 오늘이 여덟번 째"라고 서울시장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와 함께 캠프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서울역까지 걸어가며 유권자들에게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또 서울역에서 본격적인 지원 유세를 펼쳤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길음역과 강남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서 서울시민들과 접촉면을 넓히며 마지막 날 선거지원에 총력전을 펼친다.

이처럼 박 전 대표가 서울선거에 화력을 집중하는 배경에는 서울시장 선거가 사실상 이번 재보선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상징성이 큰데다, 전날 안철수 대표가 박원순 야권단일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서울시장 선거가 '박근혜-안철수'구도의 대선 전초전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박 전 대표의 오른손이 퉁퉁 부을 정도로 많은 분들과 악수를 하셨다"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운동 지원에서 마이크를 잡고 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유세 대신 시민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접촉면을 넓히는 '저인망식 선거운동' 방식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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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 일각에선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선거지원 방식이 "소극적"이라고 비토하는 분위기도 역력하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유세가 아닌 단순히 유권자들과 만나기만 하는 방식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사실상 자기 선거를 준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한나라당 대표 시절 각종 재보선을 승리를 이끌면서 '선거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4년여 만에 선거전에 뛰어든 박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의 성패에 따라 정치적 위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선거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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