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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꺾인 성장률, 착시현상일 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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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예상했던 대로 3분기 경제성장률이 뚝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어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0.7%,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5% 각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전기 대비로는 1분기 2.1%, 2분기 1.4%에 이어 절반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1분기 8.1%, 2분기 7.2%와는 격차가 확연하다. 수치를 보면 경기회복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 아닌가하는 걱정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성장률의 추락에도 정부와 한은의 표정은 여유롭다. 숫자의 착시현상일 뿐이며 경기는 여전히 확장국면이라고 강조한다. 지난해 저성장에 따른 반작용으로 올해 상반기 성장률이 높게 나타난 만큼 이와 단순 비교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설명이다.
한은은 구체적 증거와 전망까지 제시한다. 3분기의 추석연휴를 감안하면 전기 대비 성장률이 1%에 이른다는 것이다. 올해 6% 성장은 무난하다는 낙관론도 편다. 내수도 좋고 수출도 왕성하고 환율도 별 문제없다고 진단한다. 거시 경제가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는 얘기다.

상반기 성장률에 거품이 있었던 만큼 3분기 성장률에 과잉 반응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민간소비와 투자가 늘어난 것도 고무적이다. 그렇지만 숫자의 착시현상을 강조하면서 정작 숫자의 함정에 빠져 경계해야할 변수를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

주변을 둘러보면 경제환경이 결코 녹록치 않음을 쉽게 알아챌수 있다. 당장 물가가 심상치 않다. 금리인상 여부를 놓고도 딜레마에 빠져 있다. 경기선행지수는 8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뿐만아니라 국제적 논란이 된 환율문제의 당사국이기도 하다. 정도의 문제이지 원화환율은 하락할 것이다. 중국의 성장률도 한 자리 숫자로 내려왔다. 선진국 신흥국 할 것 없이 내년도 경제는 올해보다 둔화될 것이라는게 예측기관의 일치된 전망이다. 수출의 탄력이 갈수록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제를 보는 눈은 냉정한 분석력, 균형감각, 앞을 내다보는 예지력이 필요하다. 숫자의 착시에 빠져서도 안 되지만, 착시를 강조하느라 현실을 헛 짚어서도 안된다. 안팎의 변수를 경계하면서 내년 경제를 대비할 때다. 잠재성장률을 감안하면 3분기 4.5% 성장률은 우리가 지켜야할 마지노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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