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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경제사 미스터리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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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경제사 미스터리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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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

'경제사 미스터리 21'
라이지엔청 지음/ 이명은 옮김/ 미래의창 펴냄/ 1만원

경제사는 남 이야기가 아니다. 보이지 않을 뿐, 일상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이는 간혹 생존 여부로까지 연결된다. 하지만 그 인식은 결코 쉽지 않다. 겉으로 모두 드러나는 법이 없다. 상식과 통념에 가려진 탓이다.

‘경제사 미스터리21’은 통 보이지 않던 21가지의 경제사를 상세하게 소개한다. 그 숨은 이야기에는 새로운 시각이 담겨 있다. 저자 라이지엔청 대만 칭화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통념을 과감하게 던져버린다. 대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경제 사건들을 다른 시각에서 고찰한다.
새로운 접근. 그것은 이 책에 배어있는 재미의 원천이다. 올바른 시각 창출을 위한 힘이기도 하다. 라이지엔청 교수는 모든 것을 비틀어본다. 산업혁명의 시점이 영국이었는지, 옥스퍼드 영어사전과 대외무역 발전의 관계가 어떠할 지 스스로 되묻는다.

그 접근은 때로는 엉뚱하기까지 하다. 현대 경제학으로 본 파라오의 꿈, 유럽에서 번번이 재산을 몰수당한 유대인들, 유언비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심도 깊게 분석한다. 신기하게도 이는 보다 폭넓게 경제 현상이나 사건을 해석할 수 있는 힘으로 대변된다. 내놓는 결론마다 모두 경제사의 새로운 시각으로 직결된다.

중세유럽의 마녀사냥이 대표적이다. 이는 이교도 억압을 위한 종교적 광기 현상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희생자들은 대부분 힘없는 여성이거나 과부였다. 라이지엔청 교수는 그 시기가 지구의 소빙기인 점에 주목했다. 낮아진 온도와 함께 줄어든 농작물 수확량과 어획량. 유렵 전체가 식량난에 직면하자 각 사회들은 부녀자나 가난한 자를 골라 종교라는 미명 하에 간단히 제거했다. 마녀사냥은 결국 이성적으로 자행됐던 셈이다.

이러한 악습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남아있다. 짐바브웨, 탄자니아, 케냐 등 아프리카 지역들이 그러하다. 이유는 소빙기 때와 다르지 않다. 심각한 경제 불황. 그리고 기승을 부리는 에이즈 등의 질병이다.

과거와 오늘날의 밀접한 연관성은 다른 이야기서도 기똥차게 성립된다. 유럽인과 인디언의 키, 비바람과 주가의 상관관계, 가톨릭 연옥의 경제적 해설, 경제성장이 영어에 미친 영향 등은 현대인들이 가져야 할 올바른 시각으로 고스란히 연결된다.

즐거움 묻은 연결 고리 덕에 그 획득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지 않는다. 고리타분한 경제사에 대한 편견은 온데간데없다. 대신 상식을 뒤집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머릿속은 그저 풍요로워진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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