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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 잊혀진 기억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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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지난 2007년 중국펀드에 가입한 김모씨는 최근 울며 겨자먹기로 펀드를 환매했다. 3년 전 펀드붐 당시 거치식으로 가입해 아직 원금 회복도 못했지만 당장 돈 쓸데가 생겨 어쩔 수 없이 환매에 나선 것. 그는 지난 3년 동안 맘고생 한거 생각하면 다시는 생각도 하기 싫다고 말했다.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환매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흐름은 기록으로 나타나고 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와 에프앤가이드 등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8개월 동안 해외펀드에 자금이 순유입된 날은 딱 열흘 뿐이다. 5조50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가는 동안 들어온 돈은 고작 760억원 정도다. 지난해말 50조원 규모였던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8일 현재 45조원대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 13개월 연속으로 자금이 빠졌다. 지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펀드시장 붐을 이끌었던 홍콩H주에 투자하는 중국펀드와 브릭스펀드가 자금 유출을 이끌고 있다. 연초 이후 중국펀드에서 1조5383억원이 빠졌고 브릭스펀드에서는 1조4319억원이 순유출됐다. 많이 들어온 만큼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

환매가 지속되자 지난 4월 자산운용사 대표들은 뒤늦게서야 금융투자협회에 주식형펀드 환매 특별대책반을 만들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등 수탁고 상위펀드를 보유한 국내 대표 운용사들이 모여서 세제혜택 부활과 펀드 가입절차 간소화 등을 정책당국에 건의했다. 이후 펀드가입절차가 간소화 되었지만 환매흐름을 되돌리기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같은 자금 순유출 현상은 지난해 중순부터 이미 예견됐다. 정부가 투자활성화를 위해 지원했던 해외투자펀드 비과세 혜택이 지난해 말로 끝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해외증시의 침체와 비과세 혜택 종료가 맞물려 해외펀드에 대한 장기적인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중 증권사 한 펀드애널리스트는 "비과세 혜택이 끝나면서 세제 혜택을 노리고 들어왔던 금융 자산가들의 자금이 강남권을 중심으로 대규모로 빠져나가고 있다"며 "이같은 펀드환매세는 세제지원 등 정부차원의 획기적인 대책이 없는한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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