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공수민 기자] 그리스 사태로 글로벌 국채 시장의 동향에 변화가 일고 있다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머징 국채시장은 매우 위험하며 서양 선진국 국채시장은 안전하다는 것이 지금까지 일반적인 시장 평가였다. 그러나 그리스 위기로 미국과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의 재정적자 문제가 부각되면서 이머징 국채 시장이 전례없는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디폴트 우려에 그리스의 국채 수익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아졌다. 위험이 높은 것으로 인식되면서 장기간 시장에서 버림받았던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보다 국채 수익률이 높아진 것이다. 또한 투자자들은 이제 브라질과 멕시코, 폴란드 등의 국채를 '넥스트 그리스'로 지목된 국가 가운데 하나인 포르투갈보다 안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자들의 변화는 투자판단 기준이 위기 전과 달라졌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투자를 결정할 때 선진국과 신흥국의 전통적인 이분법에 연연하지 않으며, 투자국의 펀더멘털에 주목한다. 다시 말해 투자국의 부채 규모와 재정건전성을 바탕으로 투자판단을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다수 선진국들은 재정적자가 크게 늘어났으며 부채 부담이 증가했다. 또한 향후 성장 전망도 낮다. 반면 상당수 이머징 국가들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재정적자 규모도 낮고 외환보유고도 건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앤드류 윌슨 채권부문 대표는 “이머징 마켓의 펀더멘털이 상당수 선진국보다 좋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그간 선진국은 재정적자 규모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적자 비율이 낮고 이머징은 높은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제는 선진국과 이머징 국가의 상황이 완전히 역전됐다”고 말했다.
그 결과 금융위기 이후 투자자들은 수십억 달러를 미국 시장에서 빼내고 있으며, 이머징 마켓 주식과 채권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머징 채권시장은 자금 유입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 리서치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이머징마켓 채권에 대한 투자자금이 이미 2005년 연간 최고 기록을 넘어섰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이머징마켓 채권시장에는 153억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지난 2005년 한 해 동안의 97억달러를 이미 크게 넘어선 것이다.
핌코의 마이크 고메즈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매니저는 “그리스 재정위기로 투자자들이 이머징마켓에 몰리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이머징 마켓의 변동성이 완전히 진정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급격한 자금유출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권 투자사들도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모습이다. 핌코는 최근 몇 달 동안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비중을 늘린 반면, 영국과 같은 선진국 투자비중을 줄였다. 또한 아비바는 지난 6개월 동안 이머징마켓 자산 보유량을 두 배 이상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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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머징 시장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이머징마켓 국채가 너무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결국 조정을 받는다는 것. 또한 이머징 국가들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커지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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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민 기자 hyun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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