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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 '좀비 CDO'로 수수료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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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골드만삭스의 부채담보부증권(CDO) 사기 논란이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신용평가사들이 CDO 등급 평가로 여전히 연간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돈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CDO에 등급을 매겼던 신평사들은 아직까지도 '등급 가독' 명목으로 연간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수수료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문제는 이 수수료가 CDO에 부실이 발생하는 경우에도 지급되는 조건으로 계약이 체결된 것. 투자자 손실과 상관없이 CDO가 청산되지 않는 한 신평사를 포함한 거래회사가 수수료 수입을 챙기는 구조다.
CDO계약 내용을 살펴보면 신평사들이 얼마나 손쉽게 돈을 벌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신평사들은 CDO를 평가한 이후 매년 5만달러에 이르는 수수료를 챙긴다. 물론 이는 계약 발생 초기 신평사들이 신용평가 명목으로 받는 수수료와 별도다.

심지어 디폴트가 발생, 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은 CDO도 계약 조건이 복잡해 청산되지 못하고, 신평사는 '껍데기' 상태로 남아있는 CDO에 등급 감독을 시행한다. 이 같은 부조리한 상황은 이번 골드만삭스 사태로 정치권의 조명을 받고 있는 상황.

CDO 청산업무를 담당하는 래미어스 캐피탈에 따르면 이처럼 청산되지 못한 '좀비' CDO가 약 290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신평사들이 CDO를 포함하는 구조화증권의 리스크를 고의로 은폐하고 최고 등급을 매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수료 문제도 덩달아 논란이 됐다. 미 의회 산하 조사소위원회는 지난 주 '무디스 인베스터스 서비스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가 은행들로부터 수수료를 받으면서 CDO 평가를 부당하게 했다'며 이 문제를 지적했다.

지난 2004년부터 2007년 사이, 무디스와 S&P는 이 CDO 등급 평가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신평사들이 실시한 등급 평가 건수도 역대 최다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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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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