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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팜 인수…웹OS 통한 컴퓨팅 환경 변화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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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개인정보단말기(PDA) 시절 세계 시장을 주름잡던 팜(Palm)이 결국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됐다. 바로 HP다. PDA에서 스마트폰으로, PC와 연결하는 기능에서 통신 기능을 탑재하는데 늦어 경쟁에서 뒤쳐졌던 팜이 HP를 만났다. 가장 기대되는 대목은 컴퓨팅 환경의 변화다.

29일 HP는 팜을 12억달러(한화 1조3300억원)에 인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HP는 전액 현금인수 방식으로 팜 인수를 마칠 예정이다.

팜은 PDA 시절 쓰던 팜OS(운영체제)를 개선한 웹OS를 개발해 자사 스마트폰 '팜 프리'를 만들었다. 혁신적인 OS를 탑재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가웠다. 이미 아이폰이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었고 기업 시장에서는 블랙베리가 널리 쓰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면서 팜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잊혀져갔다.
HP는 팜 인수 결정을 발표하면서 웹OS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겠다고 설명했다. HP의 태블릿PC '슬레이트(Slate)'에 웹OS를 탑재한다는 결정은 안했지만 태블릿 비즈니스에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컴퓨팅 기기에 웹OS가 사용될 가능성도 높다.

웹OS는 아이폰에 사용된 OS나 구글의 안드로이드처럼 용량이 작고 빠른 것이 특징이다. 리눅스를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애플리케이션을 제작을 위해 웹페이지에서 사용되는 기술들을 기반으로 했다. 즉, 웹 개발자라면 팜의 웹OS 개발이 가능한 것. 개발자들이 더 쉽게 웹OS를 개발할 수 있게 한다.

웹OS는 간편하게 여러 프로그램을 오가며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설계됐다. 트위터 어플을 이용해 새 트윗을 받아오는 동안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를 할 수 있다. 전화를 비롯한 다른 기능을 쓸때도 트위터를 실행시켜 놓으면 실시간으로 트윗을 받아온다. 최근 아이폰 역시 OS 업그레이드를 통해 멀티태스킹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HP는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모바일용 스마트폰을 제조해왔다. 다양한 제품을 내 놓았지만 시장 반응은 별로였다. HP는 팜 인수를 통해 MS가 새로운 OS를 만들어 줄때까지 기다리던 대신 웹OS에 최적화된 기기들을 만들 수 있게 됐다.
스마트폰 업체에게 OS가 중요한 것은 바로 기기, OS, 애플리케이션으로 이어지는 생태계 조성이다. 삼성전자가 바다를 통해 전 세계 개발자들을 끌어들이려 하는 이유도 바로 이것이다. 애플의 아이폰 역시 앱스토어를 통해 개발자들과 상생했기 때문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아이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앱(App)을 가진 스마트폰이 됐다. 다시 말해 활용도가 높다는 얘기다.

팜의 인수가 더 기대되는 대목은 컴퓨팅 환경의 변화다. 팜의 웹OS가 HP의 태블릿과 넷북에 적용될 경우 현재와 똑같은 하드웨어를 사용하더라도 구동속도가 더 빨라진다.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HP가 웹OS에 본격적으로 투자할 경우 개발자 생태계 조성도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애플리케이션 개발 경험이 없더라도 웹을 개발해봤던 사람이라면 웹OS를 개발할 수 있어 사실상 개발에 참여할 수 있는 인력이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보다 많은 상황이다.

때문에 데스크톱PC와 노트북, 넷북까지 MS 윈도 일색이었던 컴퓨팅 환경이 크게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데스크톱PC에는 비즈니스에 최적화된 윈도가 사용되고 이동성이 강조된 모바일 기기에는 더 가볍고 빠른 웹OS 등이 적용될 전망이다.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상당한 변화가 일 것으로 여겨진다. 프린터 시장 1위인 HP가 팜 인수를 통해 전사적인 시너지 효과를 낼 경우 기업용 스마트폰에 프린팅 솔루션을 더할수 있을 것이다. 현재 기업용 스마트폰 사용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 바로 프린팅 솔루션이 없다는 것이기 때문에 HP는 컴퓨팅과 프린팅에 걸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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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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