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영화 '적벽대전'을 봤다면 팔괘진 전투에 눈을 빼앗겼을 법 합니다. 극 중에선 제갈량이 사용하지만 사실 팔괘진의 뿌리는 조조가 만든 팔진도입니다.


팔진도는 조조가 손자병법을 연구해 만든 진법입니다. 휴(休) 생(生) 상(傷) 두(杜) 경(景) 사(死) 경(驚) 개(開)의 8개 진문이 존재하는데, 이 중 생(生) 경(景) 개(開)로 가면 살고, 두(杜) 사(死)로 들어가면 죽는다고 합니다.

이후 나온 팔괘진은 제갈량이 팔진도에 팔괘를 더해 만든 진법입니다. 팔진도 8개 진문에 진(우뢰) 손(바람) 이(불) 곤(땅) 태(연못) 건(하늘) 감(물) 간(산)의 팔괘가 더 있습니다. 각 팔괘가 서로 어우러져 변화를 부리는데, 설사 적군이 출구를 찾는다 해도 다시 미로에 빠뜨려 영영 빠져나오지 못하게 합니다. 제갈량은 이미 생명을 다한 팔진도에 '변화'를 추가해 완벽한 진법으로 재창조 한 것입니다.


변화를 통해 되살아날 수 있는 것은 이런 진법만이 아닙니다. 사라질 운명이었지만 사업 아이템 변화를 통해 되살아난 중소기업들도 많습니다. 최근 만난 강환구 남한산성소주 대표는 원래 전통주를 만드는 무형문화재 전수자입니다. 2000년 이후 국내에 불어 닥친 웰빙 바람 앞에 40도가 넘는 고도주인 전통주는 외면 받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소비자의 수요는 저도주에 쏠렸습니다.

그는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계속 전통주를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새로운 아이템을 찾을 것인가. 고민하던 그는 한 주류전시회에서 당시 주류저널 편집장이었던 윤진원씨를 만납니다. 깊은 대화 끝에 앞으로 대세는 막걸리라는 데 둘은 인식을 함께 합니다. 전통주를 놓고 고민하던 강 대표가 해답을 찾은 시점이기도 합니다. 이 후 남한산성소주는 아이템 변화를 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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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대신 참살이탁주라는 100% 우리쌀 막걸리를 출시한 것입니다. 지난해 각종 수상을 하는 등 시장 반응도 좋다고 합니다. 변화하지 않았다면 남한산성소주도 조조의 팔진도처럼 생명을 다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팔진도에 변화를 추가한 제갈량의 지혜, 어려움에 봉착한 중소기업에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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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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