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신(新)국제전람센터에서 열린 2010 오토차이나(베이징모터쇼) 행사장. 사회를 맡은 중국 유명 TV아나운서 춘리의 소개로 연단에 등장한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첫 인사말을 건네자 수 백개의 내외신 카메라 플래시가 동시에 터졌다.
정 부회장은 "오늘은 정말 특별한 날"이라고 운을 뗀 뒤 중국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속적인 투자로 고객만족도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지난달 제네바모터쇼에서 현대차 최초의 디젤하이브리드 컨셉트카 '아이플로우'를 설명할 때 강조했던 친환경·IT 기술의 중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그는 "자동차업계의 친환경 리더를 목표로 앞으로도 다양한 친환경 차량들을 개발할 예정"이라며 "IT와 인포테인먼트 기술에서도 리더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기아차 사장이던 지난 2006년 파리모터쇼에서 연단에 올라 '디자인경영'을 선언한 이후, 최근 제네바모터쇼까지 각종 해외 대형모터쇼에서 신차 프리젠테이션을 전담해왔다.
샌프란시스코대 석사 출신인 정 부회장은 특히 연단 맞은편에 설치된 영문 자막을 거의 의식하지 않고, 연단 이곳저곳을 자유롭게 오가며 과감한 손동작과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보여주며 시선을 압도했다.
정 부회장의 자신감은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그는 "생산만 뒷받침된다면 올해 중국시장 전체 판매목표로 삼았던 67만대 이상도 판매할 수 있다"며 "다만 품질이 중요하기 때문에 무조건 생산을 늘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이날 행사 직후 중국 토종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중국시장에서 선전하고 있는 일본 닛산 부스 등을 방문해 직접 차량에 탑승해보는 등 꼼꼼하게 점검해 눈길을 모았다. 그는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며 "다만 너무 경쟁업체들을 의식하면 페이스를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고급화와 품질·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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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익 기자 si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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