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다가왔다. 인천 강화군에서 발생했던 구제역이 경기 김포로 번졌다. 섬 지역인 강화도에서 일시적으로 횡행하다가 소멸된 것으로 보였던 구제역이 결국 바다를 건너 육지로 상륙한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어제 "경기 김포시 월곶면의 젖소에 대해 정밀 검사한 결과 구제역이 맞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확진된 구제역의 혈청역은 강화에서 발병한 것과 똑같은 '0형'으로 판명됐다. 강화도의 구제역이 김포로 넘어왔다고 유추할 수 있는 근거다.

농림수산식품부나 가축방역기관에서는 강화군에서의 대처가 철저했던 만큼 사람이나 차량의 접촉, 교류 등에 따른 역학적 연관성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불과 9일만에 인접지역에서 구제역이 재발한 만큼 의구심을 거둘 수 없다. 구제역이 발생한 김포의 농가는 강화도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병했던 한우 농가로부터 5.3㎞ 떨어진 경계지역(반경 3~10㎞)에 해당하는 곳이니 방역망이 뚫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역학적인 연관성이 없다고 해도 걱정이 덜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확산에 대한 우려는 커진다. 공기를 매개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수십㎞를 이동한 사례도 있다. 앞으로 어디로, 어떻게 번져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가뜩이나 농촌 일손이 바빠진 농번기다. 축산농가의 불안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강화에서만 한우, 돼지 등 모두 2만9669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올 1월에도 경기 포천, 연천일대에서 구제역으로 6000여마리의 가축을 매몰 처분했었다. 김포에서는 318개 농가에서 7만마리가 넘는 우제류(구제역에 걸리는 발굽 2개의 동물) 가축을 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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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은 치사율이 5~55%에 이르고 전염성이 높은 1종 가축 전염병이다. 신속한 신고와 방역 외에 뾰쪽한 예방법도 없다. 올 들어 구제역이 거듭 발생하고 있는 것은 결국 당국의 대처에 허점이 있다는 반증이다. 감염경로를 철저히 추적하고 예방적 살처분을 통해 더 이상 구제역 확산을 차단하는게 급선무다. 방역체제에 근본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조기 경보체제의 구축 방안은 없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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