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금융위기 동안 중국·인도 등 신흥국 기업들이 기업의 인수합병(M&A)과 투자를 통해 한국 기업보다 경쟁력을 더 크게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신흥국과 선진국, 동아시아공업국(NIES) 등 3개 그룹의 글로벌 기업 각 200개를 분석한 결과 신흥국 기업들의 잠재력 평균치는 선진국의 50%수준까지 따라갔고, NIES의 1.5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원자재 산업에서는 신흥국이 단연 돋보였다. 제철산업에서 중국의 바오스틸은 2008년 조강 생산량에서 포스코를 뛰어넘었고, 꾸준히 설비를 증설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중국의 석유업체 페트로차이나는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으로 강력한 시장경쟁력을 갖고 있다. 러시아 국영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세계 가스 매장량의 17%를 확보하고 있으며, 2008년에는 해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63% 늘었다.


신흥국의 전자·화학·자동차 등 하이테크 산업도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2008년 NIES의 상위 5대 기업(잠재력 기준)의 매출은 2.9% 하락한 반면 신흥국 5대 기업 매출은 58.7% 증가했다. 중국 태양광업체인 잉리그린에너지홀딩스는 2005~2008년 연평균 매출이 191%씩 증가해 세계 최대 태양광 제조회사로 등극했다. 인도의 자동차회사 마힌드라&마힌드라는 2008년 약 59억 달러의 매출을 올려 전년보다 46% 성장했다.

신흥국 기업들은 기업 인수합병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시노펙(중국석유화학집단공사)은 아프리카와 이라크에 총매장량 5억8100만 배럴의 광구를 가진 스위스 원유탐사업체 아닥스를 73억달러에 인수했다. 베이징 자동차는 지난해 12월 사브의 일부 자산과 기술을 2억달러에 사들였고, 지리자동차는 지난 3월 스웨덴의 볼보를 18억달러에 인수 합병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M&A와 투자액에서 신흥국 기업의 비중이 금융위기 이전(2007년 1월~2008년 8월) 9.9%에서 금융위기 이후(2008년 9월~2010년 2월) 18.2%로 늘었다고 밝혔다.


정무섭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제철ㆍ석유화학 산업에선 신흥국 기업들의 위협이 이미 현실화됐고, 신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산업 분야에서도 후발 주자의 이점을 가진 신흥국 기업들의 도약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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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조사에서 선정된 선진국은 미국·일본·독일·영국 등 모두 24개국이고, NIES는 한국·대만·홍콩·싱가포르 등 4개국, 신흥국은 중국·인도 등 브릭스(BRICs) 국가를 포함한 18개국이다. 기업의 잠재력은 매출, 시가총액, 영업이익 등을 종합해 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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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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