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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피플&뉴앵글] 캠퍼스에서 수영복 입고 월담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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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캠퍼스에서 한계의 '벽'을 넘다

[영피플&뉴앵글] 캠퍼스에서 수영복 입고 월담한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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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례 행사로 열리는 'Storm the Wall'은 UBC 밴쿠버 캠퍼스 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무려 2500여명이 참여해 수영, 달리기, 자전거 타기, 단거리 달리기 그리고 12피트가 넘는 벽을 넘는 종합 단체 경기로 북아메리카에서 손꼽히는 교내 행사 중 하나다.

야외에서 치뤄지는 이 행사는 밴쿠버만의 특유의 화창한 날씨속에 학생들간에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된다. 학생들이 협동심을 발휘해야 하기 때문에 친구들이나 같은 동아리에 속한 학생들이 친밀함을 높이기도 한다.

본 행사 중 유독 눈에 뛰는 것은 단연 12피트가 넘는 벽 넘기다. 자전거 타기, 수영 등 다른 종목들이 끝나고 학생들이 다 같이 벽 앞에 모여 차례로 벽을 넘는다. 보통 사람 키의 두 배가 되는 높이의 벽을 넘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선배들의 조언에 따라 손목을 잡고 넘는 학생들, 높은 점프 실력을 자랑하며 뛰는 학생들, 미처 수영복을 가릴 겨를이 없어 수영복 차림 그대로 벽을 넘는 학생들 등 별별 사연이 있는 학생들이 벽을 넘어 팀의 성공, 실패를 좌지우지 한다.
학교에서 치러지는 큰 행사인 만큼 경기 시간과 수업이 맞물려 있다면 수업을 빠져도 결석처리에서 감면해 주는 특권도 주어진다. 완주에 성공하는 팀에게는 소요 시간에 따라 상품이 주어지고 완주 성공 기념 티셔츠도 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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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교내 체육대회를 운동장 제한된 구역에서 진행하지 않고 캠퍼스 곳곳에 있는 큰 길 전용도로에서 진행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눈으로 보고 완주의 기쁨을 참여한 팀만이 아닌 다 같이 승리를 만끽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한 기분이다.

실상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포함한 총 학생 수가 3만7000여명(2009년 기준)에 비하면 불과 6%의 학생들만 참여하는 저조한 참여율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구경하는 학생들을 포함한다면 절반 이상이 본 행사를 참여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여느 대학과 마찬가지로 많은 과제량과 잦은 시험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대학생들이지만 'Storm the Wall' 행사때만큼은 숨어 있는 자신의 운동 실력을 발휘한다. 한국에서도 취업전쟁에서 잠시 벗어나 운동을 독려할 수 있게 학교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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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정영한
정리 = 박종서 기자 jspark@asiae.co.kr

◇ 정영한씨는 밴쿠버 조선일보 인턴기자와 학생기자를 지냈다. 자동차, 무역 등에 관심이 많으며 코트라(KOTRA)에서 통역원으로도 일하고 있다. 현재는 UBC 경제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며, UBC Korean Journalism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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