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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교수 "변방의식을 가져라..진리가 창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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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넷 골드명사 특강

[아시아경제 박종서 기자]"진리는 반드시 변방에서 새롭게 창조된다"

지난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에 연루돼 구속됐으며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20년의 옥중생활을 해온 신영복 교수(69).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통해 인생의 진리를 깨닫 고 길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16일 휴넷(대표 조영탁)이 주최하고 아시아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제69회 휴넷 골드명사특강에서 그는 감옥이란 공간도 우리의 변방이었기 때문에 변화가 가능했다고 털어놨다. 변화는 곧 변방의식, 소수자의 입장에서만 가능하다는 것이다.

신 교수는 이날 '길을 묻다'란 주제로 가진 강연에서 "세계의 역사에서도 왜 변방이 다음세계의 중심부가 되느냐하는 것은 변화의 가능성이 가장 높기 때문"이라며 "대기업의 중추적인 위치에 있더라도 변방의식을 반드시 가져야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변방의식을 가지는 것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중심부에 대한 콤플렉스가 없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신을 위로할 수 있는 사람을 바닥에 깔고 싶어한다"며 "한 사회가 그런구조를 가지고 있다면 합리적인 변화, 합리적인 가치설정을 할 수 있는 합의가 안되어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문제가 해결돼야만 자기의 독립의지, 창의적 자유공간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같은 맥락에서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선 먼저 산에 올라가고 우물안에서 벗어나야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 우리 사회는 인간관계 자체보다는 개인의 존재성을 훨씬 더 상위에 두는 치열한 경쟁상황"이라며 "주입되고 학습되는 그런 논리로 우리가 갇혀있는 근대 문맥에서 벗어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근대사회는 인간의 정체성이 실종되고 인간이 이성을 사용해 사물을 논리적으로 이해하려는 인간관계로 인해 황폐화되고 있다는 철학도 담겨 있다.
즉, 분석(머리)적인 모습에서 이해·공감(가슴)으로 변화할때 진정한 변화의 길로 갈 수 있으며 올바른 길을 찾아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에 대한 방향도 제시했다.

그는 "길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수단의 의미로서의 도로와 다른다는 것을 주목해야한다"며 "길은 사람도 만나고 자기발자국도 남기는 등 그자체가 의미가 있으며 그자체가 아름답고 동경을 이끌어낼 수 있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신영복 교수는 1941년 경남 밀양 출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 학·석사를 거쳐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있던중 통일혁명단 사건으로 구속됐다.

20여년의 복역을 마치고 성공회대학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석좌교수로 연구와 교육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저서로는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엽서, 나무야 나무야, 신영복의 엽서, 처음처럼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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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서 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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