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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 장병들 미니홈피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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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실종 장병들이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후 인터넷 커뮤니티와 게시판들도 슬픔에 빠졌다. 네티즌들은 세상을 떠난 장병들의 미니홈피를 찾아 추모글을 남겼다. 이상희 병장의 미니홈피 첫 화면에는 모두 보고 싶다고 쓴 이 장병의 메시지와 함께 고인을 기리는 지인들의 일촌평이 남았다.

이 병장의 친구들은 '자랑스러운 내 친구, 정말 사랑한다..고마워..이제 편히 쉬어' ,'바보야 편히 쉬고 좋은 데 가고, 잊지 않을게 너도 우리 잊지 마! 사랑한다 내 친구'와 같은 글을 남겼다. 89년생인 이 병장은 다음달 1일 제대를 앞두고 있었다. 제대 후 6월에는 일식 요리사가 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가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이재민 병장의 미니홈피에도 500여건 가까운 방명록 글이 달렸다. 네티즌들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차가운 바다에서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편히 쉬십시오'등의 글을 남겨 고인을 추모했다. '기적이라는 것이 일어나는 걸 네게서 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되나 보다'고 쓴 지인의 글도 눈에 띄었다.

1988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보건대학 의약학계를 휴학하고 2008년 4월 14일 해상병으로 입대한 이 병장은 여동생과 부모님, 할머니를 남겨 두고 먼저 떠났다.

스무 살 장철희 이병은 천안함의 막내였다. 그는 기차를 좋아했고 철도기관사가 되기 위해 군 복무 틈틈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공부했다. 싸이월드의 자기소개 문답에도 좋아하는 것은 기차, 싫어하는 것은 기차가 지연되는 것이라고 썼다. 달려가는 운송수단을 좋아하고 떠서 가는 운송수단이 싫다고 썼던 그는 해군에 입대해 천안함에 승선했다. 승선한 지 8일만에 발생한 사고였다. 입대하고서도 고작 70여일밖에 지나지 않았다.
장 이병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도 많은 네티즌들이 방문해 메시지를 남겼다. 한 네티즌은 '해군 선배로서 지켜주지 못해 너무 맘이 아프다'며 '우리 부대 바로 앞에서 우리 후배들이 이렇게 사고를 당해 정말 너무 마음이 아프고 가슴이 미어지네요'라고 썼다. '너무너무 마음이 아파요. 여섯살배기 한살배기 아들을 둔 엄마의 마음이라서 더 그럴까요? 그 추운 바닷속에서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하니 눈물만 납니다'라고 안타까움과 공감을 드러낸 방명록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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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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