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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재정위기 '뿌리 깊다'..장기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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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이번주 초 유럽연합(EU)의 구제방안 발표로 잠시 완화됐던 그리스 재정위기가 다시 악화 일로다. 구제방안의 순조로운 시행 여부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사태는 그리스를 넘어 포르투갈로 번지는 양상이다.

◆ 시장 불안 여전 = 15일(현지시간)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하는 서한을 보내면서 구제금융을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리스는 EU의 구제안 발표 이후에도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확보에 무게를 뒀으나 발행금리가 떨어지지 않자 생각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서한에서 게오르게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EU 및 IMF와 함께 다년간의 그리스 재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는 사실상 지원 요청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IMF는 오는 19일 그리스에 직원을 파견하기로 했다.

하지만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유로화는 달러 및 엔화 대비 6일만에 하락했다. EU의 구제 방안 발표의 효과가 1주일도 지속되지 못한 셈. 유로화는 전날 대비 0.8% 하락한 1.3550달러, 10년물 그리스 국채와 독일 국채 간의 일드 스프레드는 장중 4.27%포인트까지 기록한 뒤 3.96%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10년물 그리스 국채 수익률은 장중 전일 대비 0.30%포인트까지 올랐다가 막판 상승폭을 0.08%포인트로 낮추며 7.15%에 마감했다.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의 450억유로 지원이 그리스의 국가 신용을 되돌리는데 역부족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지원의 밑그림이 마련됐지만 구체적인 실행 과정에서 마찰과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 불안의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원이 이뤄진다 해도 성공적인 국가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는 것.
오히려 구제금융이 장기적으로 유로존 경제에 치명타 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리스 구제가 투자자들로 하여금 유럽의, 특히 독일의 포르투갈 구제 의사를 테스트하려들게 한다는 것. 낮은 이자율로 이뤄지는 그리스 지원이 다른 나라 구제도 촉발, 부담을 느낀 일부 국가들의 EU 탈퇴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트레블렉스 글로벌 비즈니스 페이먼트의 오머 에스이너 애널리스트는 "유로존에는 그리스 구제금융 한차례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구조적이고 장기적인 문제가 있다"며 "이는 유로화를 계속해서 불안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르투갈, 그리스와 닮은꼴 = 시장의 시선은 또 다른 '재정 불량국' 포르투갈로 집중되고 있다. 막대한 부채와 함께 낮은 저축률로 해외 자금에 의존해야 하는 취약한 재정, 해외 투자자의 국채 투자 수요 감소 등 여러모로 그리스와 판박이라는 지적이다.

투자자들은 특히 포르투갈이 그리스와 마찬가지로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더 많은 부채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국가부채는 작년 말을 기준으로 국내총생산(GDP)의 74%. 114%를 기록한 그리스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아르헨티나가 디폴트를 선언했던 당시의 부채 62%를 크게 웃돈다. 올해 포르투갈이 적자 목표를 달성한다 하더라도 2년내로 GDP 대비 부채는 108%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위원회(EC)도 바로 이점을 우려했다. 올리 렌 EU 경제·통화 담당 집행위원은 이날 브루셀에서 기자들을 만나 "포르투갈은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올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포르투갈 정부의 긴축 및 증세 계획은 전반적으로 탄탄하지만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포르투갈은 그리스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지난 달 초 강도 높은 긴축안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은 기반이 약한 중도좌파 성향 포르투갈 정부가 이를 실현할 추진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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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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