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선물시장 '소값이 금값' 배경은
[아시아경제 강미현 기자] 에너지와 곡물에 이어 축산물이 국제 선물시장을 달구고 있다. 경기회복과 더불어 육류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인데 반해 공급량은 이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 글로벌 축산업계 규모 자체가 줄어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공급 부족은 가뭄 및 미국 한파를 포함한 자연 재해와 광우병, 사료가격 급등, 경기 침체 등의 악재로 지난 몇 년 간 전세계 축산 농가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 초래됐다. 그 결과 올해 글로벌 소고기 생산 규모는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 최대 소고기 생산국가인 미국의 소 농가 규모는 1963년 이래 최저 수준으로 감소, 공급부족을 부추기고 있다.
여기에 홍콩과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소고기 수요는 날이 갈수록 늘고 있어 수급 차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돼지고기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중국의 생산 확대로 아직 글로벌 전체 돼지고기 공급에는 차질이 없지만 미국의 암퇘지 사육 규모는 100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돼지고기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올해 미국 돼지고기 생산규모는 전년대비 2.9%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엔식량기구(UN FAO)에 따르면 작년 소·돼지·닭을 포함하는 가축 생산규모에는 전년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 생산속도가 침체된 것은 FAO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미주리 대학의 로날드 플레인 교수는 "축산 산업 자체가 축소됐다"고 말했다.
공급 부족은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소 선물은 지난주 2008년 9월이래 처음으로 파운드당 1달러를 넘어섰다. 돼지 선물은 신종플루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올해 식용 닭고기 가격도 8%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S&P골드만삭스 상품지수(S&P GSCI)는 올들어 16% 급등, 상승폭이 전체 지수 평균의 5배를 웃돌았다.
투자자들은 올들어 CME에서 소 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3배 확대했고, 돼지고기 투자도 44% 확대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보수적으로 보더라도 가축 선물 투자로 4%의 수익률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해 맥도날드 햄버거부터 고급 레스토랑의 스테이크까지 소고기 가격이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가격이 오르면 공급량을 즉각 늘릴 수 있는 원유 등 다른 원자재와 달리 가축, 특히 수태기간이 긴 소는 새끼를 낳고 키우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 육류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농장주인들은 소를 도살하기보다 새끼를 낳아 기르는 쪽을 택할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수 년 동안 공급이 더 지연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유난히 추웠던 미국의 겨울 날씨로 소 한 마리당 고기의 양도 상대적으로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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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돼지의 수태기간은 비교적 짧아 1년 내로 공급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닭고기 공급은 농장주들이 맘만 먹으면 몇 주내로도 늘릴 수 있다. 다만 농장 숫자 자체가 줄어든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공급량을 확대하는 데는 한계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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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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