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미분양 적체, 입주율 저조 등에 시름하고 있는 건설사가 이번에는 2008년 말부터 미분양 아파트 처분을 위해 도입했던 '프리미엄 보장제'로 시름하고 있다. 당시 프리미엄보장제로 처분했던 미분양아파트의 입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예정이지만 현재 부동산시장 침체로 분양가가 프리미엄을 밑돌고 있는 곳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13일 주택분양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경기 광주·수원·용인·평택시 등에서 지난 2008년 말부터 프리미엄 보장제 조건으로 분양된 아파트 5000여가구의 입주가 본격화된다. 프리미엄 보장제를 시행한 아파트의 입주가 이처럼 몰린 까닭은 건설사들이 지난 2008년 말 금융위기 후 부동산시장이 침체되자 너도나도 미분양 판촉방안으로 프리미엄 보장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프리미엄 보장제를 도입한 단지의 입주시점이 다가왔지만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지 못했다는 데 있다.

특히 수도권 지역은 반값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의 대규모 공급까지 겹치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이 속출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은 프리미엄 보장제가 집중됐던 곳이기도 하다.


이달 말 입주가 시작되는 금강주택의 경기 광주송정 금강펜테리움 108.38㎡형(공급면적)의 경우 분양가가 3억860만원이지만 최근 인근 부동산 업소엔 분양가 대비 500만~1000만원 빠진 물건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 이 곳은 올 초까지 저층(1~4층)에 한해 입주 1년 뒤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게 형성되면 계약자에게 3000만원을 돌려주겠다는 조건을 내세워 미분양 물량을 처분했던 곳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7월31일까지 입주기간이다"며 "입주 후 1년 뒤 시세가 분양가보다 밑돌 경우 3000만원을 보장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도건설이 경기도 평택시 용이지구 내 공급한 '평택 반도 유보라'도 미분양분에 한해 프리미엄을 보장하는 곳이다. 9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단지는 잔금 완납 3개월 후 국민은행 시세와 비교해 최고 5000만원이내의 차액을 보상받을 수 있다. 이 아파트 현재 분양가 수준에 시세가 형성된 상태다. 따라서 지금 같은 부동산 거래 시장의 침체가 이어진다면 입주기간 시세가 분양가 보다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회사측 역시 분양가보다 시세가 낮게 형성될 경우를 대비해 관련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입주기간에 아직은 여유가 있는 편이라 부동산 시장이 그 동안 회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동아건설과 드림리츠가 고양시 덕이동에 공급한 하이파크시티 신동아 파밀리에도 올해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이 곳 역시 지난해 선착순 600가구에 대해 최고 3000만원까지 웃돈을 보장해주는 프리미엄 보장제를 시행한 곳으로, 이 제도 시행 후 700가구가 분양 계약을 했다. 현재 전용면적 기준 84㎡101㎡형의 분양가는 500만~1000만원정도 프리미엄이 붙었지만 대형평형인 121.66㎡형 시세는 분양가를 밑돌고 있다. 회사측은 입주시까지 대형평형의 시세가 회복되지 못한다면 잔금납부시 마이너스 프리미엄(3000만원 한도)을 공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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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관계자는 "2008년말 프리미엄 보장제 도입 당시 대다수 건설사들은 입주시점에 부동산 시장이 회복될 것으로 내심 기대했다"며 "집값이 급등하지 않는 이상 프리미엄 보장을 내걸었던 건설사들에게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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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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