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지난해 우주시대 개막의 신호탄이었던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가 과학기술위성2호를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하고 '실패'로 끝났을 때 온국민이 아쉬움의 탄식을 쏟아냈다.
하지만 '반쪽의 성공'에 누구보다 큰 아쉬움을 느꼈던 사람은 바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연구원들이다. "지난 3년간 항우연 사람들이 웃는 얼굴을 본 적이 없다"던 어느 연구원의 말처럼 지난 2002년 시작한 나로호 프로젝트는 항우연 연구원들이 오랜 기간 일편단심으로 매진해 온 꿈이었다. 그들에게는 그만큼 궤도 진입 실패의 아픔과 충격의 강도가 컸다.
$pos="C";$title="";$txt="지난 8일 나로우주센터에서는 김중현 차관 주재로 종합 점검이 이루어졌다. 사진은 나로우주센터에서 열린 현장점검회의. ";$size="550,360,0";$no="2010041310025379529_5.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항우연이 다시 한번 도약의 날개짓을 퍼덕이고 있다. 전남 고흥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는 지난 8일 이미 본격적인 성능 점검에 돌입한 상태였다. 오는 6월경으로 예정된 2차 발사 성공 여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민경주 나로우주센터장은 성공을 장담했다.
민 센터장은 "지난번 발사에서 부족했다고 여겨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사소한 것까지 모두 보완했기 때문에 실패할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5월 말에서 6월 초로 예정된 발사일을 두 달 남짓 남겨 놓은 지금, 2차 발사 성공은 그에게 기대가 아닌 확신인 듯 했다.
◆페어링에 쏟은 정성
항우연은 지난해 궤도 진입 실패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페어링 비정상 분리 문제 해결에 총력을 기울였다. 조광래 발사체연구본부장은 개선된 페어링에 관해 상세히 설명했다. 조 본부장은 "지난 해 페어링이 비정상적으로 분리됐던 이유로 방전과 물리적 끼임현상이 지목됐다"며 "방전을 막기 위해 전선 연결 부분에 실리콘 몰딩 제재를 코팅했고, 페어링을 붙들고 있는 분리 볼트가 원활히 분리되도록 분리 볼트 가이드 길이도 늘려놓았다"고 말했다.
$pos="C";$title="";$txt="나로호 1단을 점검중인 모습. 나로호 1단은 지난 5일 나로우주센터로 이송됐다. ";$size="550,377,0";$no="2010041310025379529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아울러 나로호 발사조사위원회의 권고대로 보강재를 주요 취약 부분에 붙여 구조 강성을 보강하기도 했다. 페어링 외에도 지난 발사 때 통신 감도가 일정하지 않았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통신용 안테나를 검사한 뒤 유전체 몰딩 조치도 취했다는 것이다.
◆우리 기술의 집약체
나로호의 개발과 발사에는 우리 고유기술의 역할이 컸다. 조 본부장은 지난해 발사를 두고 "결과적으로 실패했지만 성과도 많다"면서 "우리 기술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일례로 페어링 분리 후 위성을 추진시키는 킥모터는 항우연에서 개발한 것으로, 발사 이후 지상실험에서와 같은 결과를 보여줬다. 우리 유도제어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작동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pos="C";$title="";$txt="나로호 2단 페어링은 발사조사위원회에서 지적한 사항들을 모두 보완했다. 사진은 보관중인 나로호 2단의 모습. ";$size="550,383,0";$no="2010041310025379529_2.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8일 나로우주센터에서 공개된 나로호 내부 카메라 촬영 영상에는 미분리된 페어링때문에 흔들리면서도 유도제어 시스템이 경로를 제어하려 안간힘을 쓰는 모습도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또한 급박한 상황에서도 유도제어 추적 데이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하나의 성과였다. 조 본부장은 "유도제어 시스템은 로켓 발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며 "지난 발사에서 얻은 과학적 성과가 향후 우주강국으로 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사대 시스템
"러시아 기술진들은 해가 지면 퇴근했지만 우리는 우주센터에 남아 밤 열두시까지 회의를 계속하곤 했다." 민 센터장이 발사대시스템을 소개하며 방점을 찍은 부분도 나로호발사를 통해 우리 기술이 한 단계 진일보했음을 일깨워준다. 이는 나로호 개발과정에서 러시아 기술을 우리 것으로 만들기 위해 줄곧 노력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러시아에서 발사설비 문서만 2만 3000페이지가 왔으며, 그걸 보고 현대중공업에서 6000페이지 가까이 도면을 그렸다." 이후 160여 기업에 함께 참여하며 러시아 기준이었던 설비 규격도 우리 규격에 맞게 바꾸고 부품도 국산품으로 변경해 제작했다. 민 센터장은 "러시아가 처음 제기했던 성능시험항목은 99개였다"며 "국산화를 하면서 러시아 쪽에서 348개 시험항목을 요구하더라"고 소개했다.
발사대 시스템은 모든 성능검증 절차를 무사히 수행했다. 민 센터장은 "처음에 불신을 표시하던 러시아쪽에서 이제는 우리를 인정해준다"고 말했다.
$pos="C";$title="";$txt="항우연은 애초에 위성을 2개 제작했다. 이번에 발사되는 과학기술위성 2호는 지난해 발사된 위성의 '쌍둥이 동생'이다. 사진은 8일 나로우주센터로 이송된 과학기술위성 2호. ";$size="550,384,0";$no="2010041310025379529_3.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이 날 발사현장 종합점검을 위해 현장을 찾은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차관은 연구원들에게 네잎클로버를 선물했다. 여기에는 나로호 발사에 행운이 깃들기를 바라는 염원이 담겨있었다. 김 차관은 "이번에는 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 믿는다"며 "실패를 거울삼아 우주기술 강국 진입에 중요한 역할을 해 달라"고 연구원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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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나로호 발사현장 점검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송이 완료된 나로호 상단과 과학기술위성 2호는 5월 중 나로호 1단과 최종 조립되며 이후 D-30, D-7 종합 점검을 거쳐 발사대에 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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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진 기자 sj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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