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7시 강북구 우이동 전승지서 삼각산 도당제 개최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거의 사라져 버린 전통 마을 굿의 모습을 서울에서 생생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는 16일(음력 3월 3일) 우이동 뒷산 전승지에서 삼각산 도당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도당제(都堂祭)는 부족국가 시대부터 행해진 마을굿으로 마을 안녕과 농사 풍년, 가축 질서와 마을의 질서를 신에게 기원했던 산신제다.
도당제란 명칭은 고려 충렬왕 때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며 일명 대동굿이라 불리기도 한다.
삼각산도당제 역시 고려말 형태를 갖춰 조선시대로 이어진 것으로 유추된다.
하지만 일제시대 무속 격하와 개신교 유입, 1960년대 이후 근대화 영향으로 겨우 명맥만 부지해오다 1990년대 말 우이동 주민들을 주축으로 '삼각산도당제전승보존회'(회장 차승현)가 만들어지고 강북구청의 후원으로 매년 음력 3월3일 제가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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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삼각산도당제는 일제강점기에도 그 순수성을 잃지 않고 중단 없이 전통적인 제의 방식과 대동 축제적 기능을 유지해 민속학적 가치가 크다.
또 지난 2006년엔 중앙대 김선풍 민속학 명예 교수 도움으로 학술 고증을 완료했으며 2007년 무형문화재 등록을 신청하는 등 전통 그대로의 원형을 보존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삼각산 도당제는 16일 예전 산신을 모신 당집이 있던 우이동 뒷산마을에서 진행되며 당주 무녀인 박명옥씨(71)를 비롯 악사 제관 대잡이 화주 등 10여명의 인원이 참여한다.
제는 오전 7시 악귀를 밖으로 몰아내는 황토물림을 시작으로 부정청배 가망청배 본향거리 상산거리 재석청배 작두거리 사냥놀이 군웅거리 성주거리 계면거리 뒷전 등 21개의 굿거리가 밤까지 이어진다.
이 중 사냥놀이는 다른 지역에서는 거의 단절돼 볼 수 없는 놀이로 산세가 험한 삼각산 아래 터를 잡고 살아온 우이동 주민들의 특성을 드러내는 굿놀이다.
사냥놀이는 호환과 마을의 액을 막고 사냥감이 많이 잡히기를 기원하는 제의이자 놀이로 무녀와 마을주민들이 활을 들고 사냥하는 과정을 재현한다.
작두거리는 원래 서울굿에서는 없었지만 6.25 전쟁 이후 객귀가 된 원혼을 누르기 위해 첨가됐다.
마지막 순서인 뒷전은 잡귀 잡신을 풀어먹이는 굿거리로 평복차림의 무녀가 1인 다역으로 굿을 엮어가는 연희적 성격이 풍부한 굿놀이다.
뒷전이 끝난 후에는 주민 모두가 한데 얼려 흥겹게 춤추고 노는 뒤풀이가 행해진다.
도당제 전날인 15일 오후 굿이 잘 풀리기를 기원하는 안반고사와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비는 산신제를 지낸다.
그밖에도 삼각산 도당제엔 지금은 거의 사라져버린 서울 굿의 제의적 전통을 그대로 잇는 무(巫)의식, 화주 선출법 등 예부터 내려오는 전통을 거의 그대로 이어오고 있어 역사 문화적 가치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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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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