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혜신 기자] 보수적이기로 유명했던 일본 고급 백화점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80대 후반까지도 일본 대형 백화점은 상류층을 위한 공간으로 주력 제품도 세일과 거리가 먼 고급 상품들이었다. 그러나 십여 년간의 치명적인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점차 패스트 패션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백화점도 변하고 있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백화점연합회(JDSA)의 통계를 인용, 지난해 일본 전국 백화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하락한 6조5840억엔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3년 연속 하락한 것으로 일본 백화점 매출이 7조엔을 밑돈 것은 24년 만에 처음이다.
다음 달 미국의 패스트 패션 브랜드 포에버21은 마쓰자카야 백화점에서 대표적인 명품인 구찌가 있던 자리에 입점한다. 패스트 패션 브랜드의 놀라운 성장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일본 백화점들의 변화된 성장 전략을 알 수 있는 단적인 예다.
일본 내 백화점과 패스트 패션 업체들의 명암은 확실하게 엇갈린다. 이세탄 미쓰코시백화점은 지난해 회계연도 순손실이 650억엔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대표적 패스트 패션인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의 지난해 8월 마감한 회계연도 순익은 497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올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7% 증가한 6850억엔을 기록했다.
고급 브랜드로 대표됐던 일본 백화점 산업의 쇠퇴에 문 닫는 백화점도 줄을 잇고 있다. 일본 3위 백화점인 타카시마야 백화점은 지난달 미국 맨해튼 5번가에 자리한 백화점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소유한 세이부백화점은 올해 말 문을 닫는다.
이와 대조적으로 일본의 대표적 저가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는 주말마다 늘어서는 긴 줄로 인해 최근 긴자의 플래그쉽 매장을 확장했다.
아오키 히데히코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 도쿄의 애널리스트는 "일본 백화점은 수요 감소에 직면했음은 물론 시장 점유율도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백화점들은 이러한 부진을 패스트 패션 도입은 물론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사업 확장을 통해 털어내려 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대만 타이베이에 지점을 가지고 있는 타카시마야 백화점은 오는 2012년 중국 상하이에 매장을 오픈한다. 일본 최대 백화점그룹인 이세탄 미쓰코시 홀딩스는 현재 운영 중인 중국 지점 사업 강화는 물론 톈진 지역에도 2호점을 개점한다.
야나이 타다시 패스트리테일링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대형 소매업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면서 "이제야 도매 수요 감소 등 문제점을 깨닫고 대책 마련에 나선 이들과 다르게 우리는 소비 패턴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장기적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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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신 기자 ahnhye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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