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정규 기자] 천안함침몰사고 발생 8일째, 아직까지 이렇다 할 구조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탐색·구조활동 중에 연이은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실종자 가족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인터넷에 떠도는 악성 루머와 댓글은 자책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에 더 큰 상처를 내고 있다.
지난달 30일 천안함 침몰 사고해역에서 수중탐색 임무를 수행하던 해군 특수전(UDT)요원 한주호 준위가 순직한데 이어, 2일 수색 활동에 동참한 민간 어선 금양호가 실종되고 이튿날 대청도 남서쪽 해상에서 금양호 선원 김종평(55) 씨의 시신이 발견되는 등 비보가 잇따랐다.
3일 해군장으로 엄수된 고 한주호 준위의 영결식은 방송으로 생중계됐고, 금양호 침몰 소식과 김종평씨의 주검 수습 소식은 속보로 전해졌다.
평택 2함대 사령부에서 이를 지켜보던 실종자 가족들은 “우리를 도와준 사람들이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
손수민 하사의 가족 전병철씨는 "실종자가족 모두가 한주호 준위의 사망 소식에 무척 마음 아파했는데, 금양호 침몰 소식까지 접하고 나서는 말을 잃은 상태"라고 가족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실종된 이경수 중사의 어머니는 “내 자식 살리자고 남의 등을 떠민 셈이 됐다”며 “이제 더 이상 빠른 구조를 재촉하기도 어렵게 됐다”고 자책했다.
인터넷에 떠도는 각종 루머와 악성댓글은 자책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천안함 사고 관련 포털 토론방에서 '워니'라는 별명으로 활동 중인 한 누리꾼은 “괜한 여론에 밀려 죄 없는 구조대원만 한 명 죽었다”며 그간 신속한 구조작업을 강력히 요구했던 실종자 가족들을 비난했다.
대화명 '랠레'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이미 죽은 줄 알면서 왜 그러냐”며 “산사람은 살아야지 저렇게 구조활동하다가 사람 더 죽는다”고 비아냥거렸다.
닉네임 ‘푸른들’은 “시신 발견돼 현재 잘 보관중이니 걱정말라”며 “시나리오가 완성되면 해군에 의해 인양되었다고 발표될 것”이라는 루머를 퍼뜨려 남겨 기적을 바라며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가족들 마음을 또 한번 짓밟았다.
실종된 박정수 중사의 사촌형 박정식씨는 "남아있는 가족들은 남편·동생·아들에 대한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힘든 데, 들리는 소식마다 안 좋은 것이어서 기진맥진한 상태"라고 전했다.
실종자 가족협의회의 최수동씨는 "내 형제, 내 아들이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면 이런 막말이 나오겠냐"며 "가족들은 그저 온전한 모습으로 돌아오길만 바랄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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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규 기자 kj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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