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금형·병 업체 주문쇄도에 즐거운 비명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이승종 기자] 막걸리 열풍에 '소리 내지 않고'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막걸리를 담는 '페트(PET)' 관련 중소기업들이다. 올해 막걸리 시장 규모가 5500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가운데, 페트 금형을 만들거나 페트를 직접 제조하는 업체들은 요즘 밀려드는 주문에 연일 기분 좋은 밤샘 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31일 경기도 부천에 위치한 페트 금형 전문업체 몰텍코리아(대표 노윤호) 생산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카르릉 카르릉'하는 기계 소리가 사방에서 들려 왔다.

440㎡(120평) 크기의 공장엔 금형 부품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직원 10여명이 가공 작업에 한창이었다. 공장 구석 한켠에서는 가공된 부품들을 조립해 페트 금형을 만드는 또 다른 직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 회사 노윤호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막걸리 페트 금형 주문이 급증했다"며 "이미 올 5월분까지 주문이 확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막걸리 페트 금형은 이 업체의 '캐시카우(cash cow, 현금창출원)'로 떠올랐다. 지난 3개월 동안 막걸리 금형에서만 발생한 매출은 5억원에 달한다. 수십 가지 금형을 납품하는 이 회사는 지난해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막걸리 금형 주문의 대다수는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750ml짜리다. 몰텍코리아는 향후 750ml 이하 소량 페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새로운 페트 디자인을 준비 중이다.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위치한 페트 제조 전문업체 오일기업. 이곳에서도 밀려드는 막걸리 페트 주문 물량을 맞추느라 직원들이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급격히 늘어난 주문량을 소화하기 위해 일년새 직원을 7명이나 추가로 뽑았지만 아직도 3교대 24시간 풀가동 중이다. 일요일에도 격주로 나와 페트를 생산할 정도다.


최근 이 회사에 입사한 김상업(여ㆍ51)씨는 "하루 8시간 동안 페트와 씨름하다 보면 몸 전체가 쑤실 정도로 고되지만, 회사가 잘 되는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13년 근무경력을 가진 고참 이미경(여ㆍ51)씨도 "막걸리 열풍 덕에 회사로부터 두 아이 학비도 지원받고 가계에도 보탬이 된 만큼 힘든 줄 모르고 일한다"며 활짝 웃었다.


오일기업은 서울장수막걸리 페트를 만드는 업체로 현재 하루 평균 60만개의 페트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말 50만개보다 10만개 정도 생산량이 늘었다. 주문이 밀리면서 비상용으로 남겨 놓는 100만여개 페트까지 모두 동이 났다고 한다. 최근에는 5억여원을 투자해 자동화설비를 추가로 설치했다. 올해 매출액은 30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2008년 150억원, 지난해 250억원 등 꾸준히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다.

AD

임준모 오일기업 총무부장은 "매일 20여대의 트럭들이 이곳에서 만들어진 수십만개의 페트를 각 지역 제조장으로 옮기고 있다"며 "올해에도 막걸리 열풍이 계속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3개월 연속 100% 수익 초과 달성!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