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선물 원월물 교체후 안정찾을 것, 박스권 재상정 필요

채권시장이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발 후폭풍 한가운데 놓여있다. 전일에 이어 금일도 여진이 계속되고 있는 것.



하지만 이같은 상황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채권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투심이 다쳤고 그간 박스권을 이탈했지만 여전히 박스권 장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그간의 박스권을 조정할 필요는 있다고 예상했다.



◆ 이 총재 언급 과민반응 = 전일 이성태 한은 총재는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경기 하강세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이를 빌미로 채권시장에서 현·선물 모두 초 약세를 기록했다.



전일 국고채 3년물 9-2는 전장대비 19bp 급등해 4.22%를 기록했고, 직전 지표물인 8-6도 전장비 무려 23bp나 폭등하며 4.20%로 장을 마감했다. 채권선물시장에서 3년물 국채선물도 전거래일 대비 68틱 폭락한 109.88로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이처럼 시장이 과민반응을 보인 것은 글로벌 긴축우려와 인플레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그간 미처 조정을 받지 못한 부분을 일시에 반영한 것 뿐이라고 분석했다.



류승선 HMC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2~3달간 개도국 채권시장이 좋았다. 하지만 미국 채권시장은 조정분위기를 연출했다”며 “그간 글로벌 긴축우려와 인플레 우려로 선진국시장이 조정을 보였지만 국내시장이 미처 반영하지 못한 부분이 있어 이 총재의 발언이 계기가 된 것 뿐”이라고 말했다.



양진모 SK증권 연구위원도 “그동안 경제상황 변화에 둔감했던 채권시장이 이 총재의 말을 빌미로 레벨업을 연출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외국인들이 특히 국채선물에서 연일 순매도세다. 지난 8일 이후 어제까지 4거래일간 무려 3만5792계약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이는 선진국시장 특히 미국 국채시장 조정에 따른 이탈이라는 분석이다.



류 팀장은 “미 국채 금리가 10년물 기준으로 4%대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외국인의 이탈은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양 연구위원도 “6월 만기가 좀 많았기 때문”이라며 “물론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지만 그런 부분들이 지나가고 6월말에 WGBI 이슈 등이 확인되면 다시 매수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 레벨업 후 안정예상 = 이 총재의 발언을 계기로 채권시장의 레벨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그간 국고채 3년물을 기준으로 3.5%내지 3.7%와 4%선 사이였던 박스권 레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의 채권딜러는 “최근들어 막연한 불안감과 미국금리 급등으로 국내금리가 상당히 올랐다. 하지만 그럼에도 커브는 상당히 눌리고 있다. 장기물로는 추가로 밀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어 보여 지금정도 수준에서 장기금리는 올 만큼 온 게 아닌가 싶다”며 “문제는 단기금리로 일단은 기준금리 대비 충분히 매력적인 상황이어서 장기금리가 진정되면 추가약세로 갈 것 같진 않다. 다만 속도가 문제로 장기물에 비해 느리겠지만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현재 국채선물 9월물이 108.80으로 연결차트로 보면 국채선물 차트가 다음주에 급락하게 돼 있다”며 “9월물로 교체되면 시장은 일단 한숨을 돌리는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딜러도 “때이른 긴축기조 전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하는 가운데 국채선물 만기를 앞두고 시장의 추가약세보다는 반등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다음주 미국채 발행이 추가로 없고 한국물의 금리수준이 호주 등 글로벌 금리수준만큼 올라와 있어 기관들의 손절이 일단락되면 금리의 추가적인 급등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양진모 연구위원은 “박스권 상단을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4.0~4.5% 정도 밴드에서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예상했다.



류승선 팀장도 “조정은 다음주초까지 염두하돼 다음주 국채선물의 월물교체를 전후해서 시장심리가 다시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경기나 물가를 감안하면 우려감이 과도하게 반영돼 있어 국고채 3년물 기준으로 4%대 초반 내지는 언더로 박스권에 재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