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에 인문학 바람 거세
창조적 시각서 위기극복 해법찾기
문ㆍ이과 넘나드는 통섭형 인재 각광
$pos="C";$title="";$txt="대한상의가 진행하는 독서아카데미에는 매 강연때마다 수십명의 CEO, 임원들이 모여 '열공'에 빠지고 있다.";$size="550,366,0";$no="2009042710111143737_1.jpg";@include $libDir . "/image_check.php";?>
인문학 열풍이 경제계를 휩쓸고 있다.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철학, 역사, 문학, 수학 등 기초학문을 재교육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경제ㆍ경영학을 주로 가르치던 대학의 최고 경영자과정에도 인문학이 필수 과목으로 등장한 지 오래다.
서구의 최신 경제이론과 경영학이론을 습득하는데 바빠던 기업이 이처럼 인문학으로 관심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외환위기 이후 IT버블과 신용대란을 잇따라 거치면서 기존의 경제ㆍ경영학으로는 미래를 예측하고 기업의 생존을 모색하는데 한계가 있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특히 1929년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가 기존 경제ㆍ경영학의 패러다임을 붕괴시키면서 위기극복을 위한 새로운 출구를 인문학분야에서 찾는 기업이 늘어난 것도 인문학 바람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여는 CEO독서아카데미는 1기 수강생들의 열렬한 호응에 힘입어 2기 강좌가 진행중이다.
지난 15일 송 복 연세대 명예교수의'21세기 인재 키우기' 특강에 이어 22일 박영식 광운대 석좌교수(전 교육부 장관)가 '역사란 진보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한 강연에는 40명 가까운 각 기업 CEO, 임원들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오는 8월 26일까지 진행되는 2기 CEO독서아카데미에서는 안삼환 서울대 교수의 '괴테의 작품세계'(5월27일), 이영주 서울대 교수의 '중국 고전에서 찾는 리더의 자질'(6월3일), 등 다양한 인문학 강의가 예정돼 있다.
임원의 교양교육에 가장 열심인 기업은 SK와 포스코다. SK는 임원으로 승진되는 날부터 '재교육대상'에 포함돼 강도높은 트레이닝을 받는다. 매주 금요일이면 오전 7시30분부터 전문강사로부터 교양교육을 받는다.
간단한 조찬을 겸한 교육시간에는 리더쉽개발센터에서 선발된 전문 강사들이 매주 다른 주제를 들고 강연을 진행한다. 철학, 역사, 논리학 등 강의내용에는 제한이 없다.
SK는 영역파괴형 전문교육도 함께 실시한다. 재무담당임원에게는 마케팅 교육을, 인사담당 임원에게 재무교육을 실시하는 식이다. 또 2년에 한번씩 리더쉽 진단을 거쳐 미흡 판정을 받은 분야에 대해서는 '보충수업'도 받아야 한다.
정준양 신임 회장 취임 이후 포스코의 인문학 교육은 보다 광범위해졌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문과와 이과 통섭(지식의 통합)형 인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해온 정 회장은 간부진의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토요학습 참석대상을 그룹사 부장급까지 확대하기로 한데 이어 매주 둘째주 수요일 오전에는 새로이 '수요 인문학강좌'를 연다.
이 강좌에서는 논어, 맹자 등 고전부터 철학, 세계사, 고고학 등 주제에 구애없이 다양한 강의가 진행된다. 특히 정회장은 포스코 입사대상자들을 대상으로 경제ㆍ경영 전공자에게는 공대수업을, 공대생에게는 경영학이나 회계학 수업을 필수적으로 이수하게 하는 교차교육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지난 8일 수요사장단협의회에 김호동 서울대 동양사학과 교수를 초청해 '몽골 제국의 세계 평정 비법'에 관한 강연을 듣기도 했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그룹의 CEO들 역시 예전부터 인문학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다"며 "경영에 도움이 된다면 학문의 분야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강의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정민 기자 jmkim@asiae.co.kr
윤종성 기자 jsyoon@asiae.co.kr
손현진 기자 everwhit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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