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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신문 임혜선 기자]중견 연기자들의 열연으로 '웰메이드 드라마'의 반열에 올라선 KBS2 수목 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번'을 통해 빛을 본 것은 배우 최명길과 전인화만은 아니었다. 중고 신인 추헌엽도 박예진을 지켜주는 '완소남'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중 하나다.
아직은 배우 추헌엽보다는 알렉스의 사촌 동생으로 더 잘 알려졌지만 그는 '미워도 다시 한번'을 통해 진짜 배우의 길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하지만 추헌엽이 '미워도 다시 한번'에 등장하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제겐 말 그대로 '미워도 다시 한번'이었어요. 지난해 10월께 일일드라마로 편성됐는데 일일드라마가 폐지되는 바람에 제작 무산 위기에 처하면서 2개월여 동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죠."
결국 '미워도 다시 한번'은 수목 드라마로 편성됐고 제작에 들어가게 돼 추헌엽은 고민을 끝낼 수 있었다.
추헌엽은 KBS2 대하사극 '왕과 나'에서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지난 2007년 '왕과 나' 기획 초기 출연이 결정됐으나 드라마 제작이 구체화 되면서 최종적으로 출연진에서 제외됐다. 최종 결정이 날 때까지 적잖은 시간동안 추헌엽은 '왕과 나'만을 바라보고 있었으나 배역이 제외되는 바람에 상심이 컸다.
그러나 기회는 오래지 않아 다시 찾아왔다. MBC 대하사극 '이산'에 출연이 결정된 것. 이미 쓴맛을 보긴 했으나 금새 다시 찾아온 추헌엽은 잠시 우쭐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전에 MBC 베스트 극장 '사고 다발 지역'에서 주연을 맡았어요. 그래서 나름 주요한 배역을 맡을 줄 알고 갔는데 제게 맡겨진 배역은 청년1이었죠. 공교롭게도 베스트 극장 당시 대본 연습실을 쓰게 됐어요. 그땐 주연이었는데 다시 돌아와보니 청년1이었던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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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추헌엽은 좌절하지 않고 그에게 맡겨진 배역에 충실하고자 결심했다. 노력하는 자에게 길이 열린다는 말처럼 그는 성실함으로 청년1이 아닌 정조를 끝까지 보필하는 신하 유득공으로 남게 됐다.
그가 배우로 꿈을 키우게 된 것은 다른 배우들과는 사연부터 다르다.
고등학교 때 편집 후기 쓰는 것이 재미있어서 교지 편집반에 들어가려 했으나 들어가지 못했다. 결국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연극반 밖에 없어 들어갔더니 청소년 연극제에서 늘 입상하는 전통있는 연극반이었다.
연극에 점차 매료됐으나 발성조차 되지 않아 연극반 선생님으로부터 '연출을 해볼 생각 없느냐'는 권유까지 받았다. 이에 자극받은 그는 발성 연습만 했다. 오기로 시작한 연습으로 추헌엽은 각설이 타령도 해야하는 파계승 역을 맡아 연기하게 됐고 그가 속한 연극반은 청소년 연극제에서 연극상을 수상했다.
"당시 배역을 맡고난 뒤 품바 공연장에 가서 따라하며 연습했어요. 혼자 특훈을 한거죠. 그리고 첫 연습날 선생님을 비롯해 연극반원들 앞에서 각설이 타령을 했어요. 말그대로 대박이었죠. 그 후 신나게 연습하고 연극제에서 상도 받았어요."
추헌엽은 이렇게 연기 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메인을 장식했던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소녀시대의 수영과 나란히 서있는 사진이 있었어요. 스캔들이라도 난 건가 해서 봤더니 연예인의 가족이라는 기사에 수영과 제 사진이 함께 나간 것이었어요. 김빠졌죠.(웃음) 알렉스 형의 사촌 동생이라는 이유로 기사에 나간 거였으니까요."
추헌엽은 또 영화 '춘향뎐' 오디션에서 조승우와 경합을 벌이기도 했다. 그때 이몽룡 역이 조승우로 낙점된 후 조승우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올라섰다. 하지만 추헌엽은 좌절하지 않고 그만의 템포로 한걸음 한걸음 배우의 길을 나가고 있다.
추헌엽의 성실함은 주변 사람들이 인정한다. 때문에 그의 주변에는 많은 동료들이 있다. 추헌엽의 데뷔작인 베스트 극장은 이진의 데뷔작이기도 했다. 두 연기 신인은 베스트 극장을 촬영하는 사이 서로 위로해줄 수 있는 좋은 친구가 됐고 덕분에 옥주현과도 친분을 쌓았다. 옥주현과는 같은 1980년 동갑내기다. 조여정 등을 포함해 동갑내기 모임이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생일 때마다 모여 축하하고 힘들 때 서로 위로가 되는 이들 덕분에 추헌엽은 여전히 연기를 하고 있다. 아울러 추헌엽은 진정한 연기자가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배우 추헌엽이 앞으로 어디까지 올라갈지 벌써 기대된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사진 박성기 기자 musict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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