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MS)가 핵심 사업 부문인 자가매매(proprietary-trading) 사업을 헤지펀드로 돌리거나 외부 투자자들에게 개방하는 형태로 개편을 고려하고 있다고 측근의 말을 인용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측근은 절박하지는 않지만 모건스탠리가 '프로세스 드리븐 트레이딩(PDT)'이라 불리는 자가매매 사업을 되도록 분리한다는 방침이라고 전했다. 자가매매란 금융기관이 고객들의 돈으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자본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말한다.
미 금융권에 대규모 구제금융을 쏟아 부은 연방정부가 금융산업에 대한 압력의 수위를 높여감에 따라 모건스탠리 역시 정부의 간섭을 피해 주요 사업을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라고 WSJ은 해석했다.
금융 위기 촉발 이후, 모건스탠리는 자기 자본 및 대출 자금으로 시장에 투자해 수익을 올려온 몇몇 자가거래를 정리했다.
하지만 이 같은 구조개편은 시장이 호황을 누리는 동안 자가매매의 활성화로 성장한 모건스탠리의 실적에 치명타를 입힐 수도 있어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모건스탠리는 1993년 PDT를 시작한 이후 이를 통해 지금까지 세전 수익만 65억달러를 거둬들였는데 이는 2006년 중반 이후 거둔 전체 순익과 맞먹는 효자 사업이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의 고민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모건스탠리가 PDT를 놓고 1년 이상 고민한 또 다른 이유는 트레이더들에 대한 문제였다.
트레이더들은 그 동안 자신이 올린 수익 가운데 1%, 연간 1000만달러 이상을 보너스로 챙겨왔다. 트레이더들은 모건스탠리가 부실자산구제프로그램(TARP)을 통해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은행인 만큼 정부의 통제 하에 고용계약 조건이 변경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었던 것. 또 해외 국적의 트레이더들은 미국인 채용을 권장하는 정부의 압력에도 부담을 갖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같은 고민과는 별도로 모건스탠리가 PDT를 헤지펀드로 분리하든 외부 투자자에게 개방하든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WSJ은 PDT가 헤지펀드로 분리할 경우 모건스탠리가 현재의 펀드 투자환경을 유지하는 한편 분리된 기업의 경영권 유지를 위해 상당수의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해외 투자자들에게 PDT를 개방하게 될 경우에는 자산평가가 한층 개선될으로 관측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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