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대학은 상아탑에서 각종 서비스가 한 공간에 갖추어진 커뮤니티로 변모하게 됩니다. 대학 캠퍼스에 강의실과 실버타운이 공존한다고 생각하니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학을 둘러보면서 얼마 전 친구 아들이 교토대학에 입학했다는 소식이 생각났습니다. 친구로부터 아들이 교토대학교에 입학했다는 얘기를 듣고 속으로 ‘일본어를 공부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들어갔을까’ 머리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후에 친구를 만나 어떻게 일본에 있는 대학에 진학 할 수 있었냐고 물었습니다. 그 친구가 설명하기를 국내에 일본대학 진학을 돕는 학원이 있고, 시험문제를 한글로 번역해주고 답도 일본어로 번역해주는 서비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아! 일본 대학들도 우리나라처럼 저출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출산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를 고령화에서 답을 찾아보려는 시도가 바로 대학에 실버타운을 건립하는 것이 아닐까요. 미국에서는 이미 대학과 연계된 실버타운을 건립해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냈고, 일본 또한 이를 벤치마킹해 칸사이대학에 컬리지 링크형 시니어주택을 건립하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동남아 국가 중 해외 은퇴자 유치에 가장 적극적입니다. 은퇴청 이란 기관을 만들어 은퇴자를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칩니다. 때마침 우리나라에서도 지자체들이 경쟁하듯 시니어타운 건립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디지털 노마드(유목민)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좀 더 나은 경쟁력을 얻기 위해,같은 노력으로 좀 더 많은 보상을 얻기 위해 사람들은 국경을 넘습니다. 그리고 국가는 국가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기업과 투자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습니다.1960년대 서독으로 떠났던 우리나라 어린 간호사들이 했던 일은 시신을 닦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우리의 어제를 생각하는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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