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4개국에서 매출 16억5000만달러…사회공헌 활동 왕성

모자 가게에서 점원으로 일하던 스무 살 청년이 세운 영안모자가 올해로 반세기 역사를 맞았다.

한국전쟁 당시 홀로 월남한 영안모자 백성학(70) 회장은 가진 것 하나 없는 전쟁고아였다. 16살 나이에 모자 상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모자와 첫 인연을 맺었다.

그의 분신이나 다릉 없는 영안모자는 1959년 모자 70개에 불과한 노점으로 출발해 전 세계를 무대로 연간 1억개 이상의 모자를 판매하는 세계 제일의 모자 회사로 성장했다.

영안모자는 1966년 일본 수출을 시작으로 북미, 유럽에 이르기까지 활동 무대를 넓혀 왔다.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1995년 중미의 마우코벤츠를 통해 버스 사업 진출한데 이어 2002년 대우버스, 2003년에는 미국의 클라크지게차(CMHC) 인수를 통해 상용차 사업을 폭넓게 확대했다.

또 전자 사업(전화기 제조)과 관광·목장업 등을 운영하며 현재 세계 44개 법인에서 연매출 16억5000만달러(2008년 기준)를 올리는 강소기업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어렵고 외로운 유년시절을 보낸 백 회장은 누구보다 기업의 사회환원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그래서 숭의학원을 세워 교육 사업에 진출했고 백학재단을 설립해 국내 뿐 아니라 스리랑카, 베트남, 중국, 코스타리카 등 전세계에 고아원과 양로원, 기술학교 등을 건립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올해도 사회복지재단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에티오피아와 우즈베키스탄 등에 유치원과 양로원을 추가로 세울 예정이다.

백 회장은 창립 기념일인 오는 29일에는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본사에서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회사의 50년 발자취를 담은 역사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영안모자는 지금까지 큰 부침 없이 성공가도를 달려온 편이지만 지난 2005년 대주주 자격으로 경인방송을 인수한 이후 백 회장이 국가 기밀정보 유출 혐의를 받아 법원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

백 회장은 "한국의 척박한 경제환경 속에서 한 분야의 중소기업이 50년을 존속하면서 세계 최고로 성장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며 "특히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맞는 창립 50주년이 특별한 의미와 감회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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