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9일 오전 9시27분 현재 하이닉스는 전일보다 5.71% 떨어진 1만3200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키움·미래에셋·굿모닝신한증권 등이 매도상위 창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증권사에서도 36만여주를 순매도 했다.
하이닉스 주요 채권은행은 전일 오전 유동성 지원 회의 열어 일반 공모 방식으로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또 하이닉스 자구계획에 따라 반도체 후공정 라인과 연수원 등의 자산을 매각해 6000억원의 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단기적으로 차익실현의 빌미를 제공하겠지만 그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했다. 올해 초 하이닉스의 유상증자 당시보다 현재 업황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기존보다 신주발행시 할인율이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김장열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금 상황이 올해 초와는 다른 만큼 기존 주식을 팔아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의 수도 올해 초보다 적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주가가 많이 상승한 만큼 차익실현의 기회로 활용할 투자자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번 유상증자로 업계 2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게 됐고 재무리스크도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1조~1조3000억원에 이르는 이번 자금 조달이 성공하게 될 경우 올해 들어서만 2조원 이상의 자금 수혈이 이뤄져 더 이상의 재무 리스크 관련 우려는 완전 불식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에 따라 "현재 D램 업계의 상황을 고려하면 유상증자에 의한 단기적인 주가 리스크보다는 △D램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재무리스크의 급감 △중장기적인 경쟁력 차별화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가근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최근 최근 대만 업체들의 자금조달은 실패한 반면 엘피다와 마이크론 등 상위 2~4위권 업체들만이 자금 확보를 추진하고 있어 확실한 승자와 패자가 갈리고 있다"며 "하이닉스도 승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 역시 "사실 지금 상황이라면 유상증자를 하지 않더라도 하이닉스가 급격히 어려워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이번 증자는 업계에서의 입지를 보다 강화하기 위한 투자자금 마련이라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UBS증권은 "앞으로도 잠재적인 펀딩 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인데 실제 이번 증자 소식은 지난 1월 3240억원 증자를 실시한지 3개월도 채 안된 상황에서 나왔다"며 주가에 악재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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