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계파 아우르기가 가파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당내 주류인 친이계가 이상득-이재오-정두언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로 급속히 헤쳐모여를 이루며 2월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안의 표결처리를 이뤄냈지만 가야 할 길은 멀다.

추경안과 은행법등이 숙제로 남은 4월 임시국회도 문제지만, 4.29 재보선과 당협위원장 선출은 자칫하면 친이 친박의 대립구도가 악화될 소지가 다분한 화약고다.

따라서 '가화만사성'의 깃발 아래 친이 삼각편대중 중재역할을 자임하는 이상득 의원이 지난달 부산에서 친박 회동을 한데 이어, 박희태 대표도 친박 의원들과 오찬을 갖는 등 친박 끌어안기 행보가 점입가경이다.

2월 임시국회에서도 확인한 박근혜 전 대표의 정치적 힘은 멀리하기엔 너무 큰 당신이며, 3월말 귀국 예정인 이재오 전 의원의 향후 행보에 의심을 눈을 거두지 않는 친박이어서 더욱 열성적이다.

따라서 현재 표면적으로 친이 친박의 대립구도는 눈에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정치 일정은 숱한 변수를 예고하고 있다.

첫번째 난관은 당협위원장 임명이다.

이상득 의원의 '순리대로' 발언에 이어 박희태 대표도 "원외위원장들이 정부든 기관이든 요직으로 가고 자연스럽게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을 맡는 식으로 해결되는 것이 좋은 방식"이라고 말해 친박 끌어안기에 나섰지만 문제는 간단치 않다.

당장 친이 당협위원장들은 떨떠름한 가운데 직간접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이들은 당헌·당규상 국회의원이 반드시 당협위원장을 맡는다는 규정이 없는 만큼 경선을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당 지도부가 친박에 힘을 실어주지만 임기가 만료되는 4월에, 복당한 친박 현역 의원들과 원외 당협위원장 사이에 분쟁이 생길 가능성은 여전히 다분하다.

4.29재보궐의 경주 지역구도 친이 친박의 대립이 구체화될 가능이 높은 현안이다.

친이상득계 정종복 전 의원과 박 전 대표의 측근인 정수성 후보가 양보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정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당선될 경우 친이쪽의 정치적 부담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친이계 한 초선 의원은 "재보선 등 정치적 현안이 다가오니 계파 갈등을 원천 봉쇄하려는 지도부의 움직임이 아니겠냐" 면서도 "민감한 부분이 많아 어디로 튈지는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양혁진 기자 y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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