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실적발표·오바마 취임·국고채 입찰 등 이슈만발
채권시장이 이번주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책 당국의 금리인하와 통화안정정책으로 금리하락을 주도했지만 추가 랠리에는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74조3000억원에 달하는 국채발행 계획과 함께 기획재정부에서 일단 부인은 했지만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검토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반응이다.
여기에 지난주 무디스에서의 국내 은행 신용등급 하락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주 크레딧물 금리가 상승 반전했다.
하지만 당국의 여전한 유동성 공급과 탄탄한 단기자금 시장으로 시중금리의 하향 안정화는 여전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설 연휴 후 국내와 중국의 4분기 GDP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월말 경제지표 발표 등이 강세 재료로 작용할 전망이다.
◆ 국고채 발행은 사실상 추경 = 이번 국채발행 계획 중 눈여겨볼만한 점은 바로 일반회계 세입 보전용 국채, 즉 적자국채 19조7000억원을 상반기 중 모두 발행한다는 내용이다. 더구나 이번 국채발행계획이 당초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정부가 구상했던 수준을 이미 한 차례 조정한 후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이 더욱 증폭될 수 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스트레지스트는 “적자국채는 발행 물량의 순증이라는 의미를 가진다”며 “즉 이번 발행되는 국채 중에서도 시장 참가자들에게 주는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결국 적자국채를 상반기에 무두 발행하겠다는 것은 재정 투입을 상반기에 실행하겠다는 의미로 사실상 추경 편성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 국채 수익률 조정, 국고채 10년물 입찰과 더불어 오늘 20일 미국 오바마 대통령 취임시 경기부양책이 구체화 될 수 있다는 점도 채권시장의 약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 실적발표가 전화위복 = 사상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과 중국의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GDP) 발표가 예고돼 있다.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발표가 오히려 채권시장의 전화위복을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 즉 정부 당국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 경기회복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방안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주 채권시장이 조정을 보이더라도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양진모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주 채권시장은 펀더멘털 이슈가 부각되겠지만 경기부양에 대한 정부 의지가 강한 이상 큰 폭의 약세보다는 박스권 장세를 연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국고채 vs 크레딧물 = 채권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관점에서 중장기적인 매수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하지만 선호채권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양진모 애널리스트는 은행채와 공사채에 대한 비중 축소 투자의견을 냈다. 반면 국채선물과 국고 및 통안채 스프레드를 이용한 베팅이 유망하다는 전망이다.
즉 은행채 AAA 1년물의 신용스프레드가 리먼 사태 이전 수준까지 축소됐지만 최근 악재가 돌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여기에 무디스의 국내 시중은행 신용등급 하향 검토와 건설·조선업종에 대한 구조조정 강도가 약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공사채 또한 신용스프레드가 지난해 8월초 수준으로 축소된데다 올 들어 2조4000억원이 발행됨에 따라 발행압력이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국채선물은 111.0 이하에서 적극 매수를 추천했다. 국고채 5년물의 경우도 4.3%대에서 기술적 반발 매수세 유입을 전망했다. 특히 60일 이동평균선인 4.57%에서는 적극 매수를 추천했다.
또한 일드커브상 국고 3년물과 5년물간 스프레드가 벌어지고 있어 국고 8-3호(2011년 6월 만기)를 매도하고 국고 8-4호(2013년 9월 만기)를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주장했다.
이밖에도 통안 2년물과 국고 3년물 스프레드가 지난 주말 0.25%포인트까지 벌어짐에 따라 국고 8-3호 대신 통안 2년을 매도하거나 통안 1년 이내 만기물을 매도하는 것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반면 공동락 스트레지스트는 금통위 이후 이어진 기간조정이 이번주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거래 유동성이 수반되는 채권과 1년 전후 우량 크레딧 채권에 대한 관심을 권했다.
즉 국채의 경우 물량 부담이 여전히 작용하고 있는 반면 크레딧물의 경우 정부의 경기부양과 실적 우려 해소 등 노력이 계속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남현 기자 nh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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