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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정산서 퇴출 '액티브엑스'…어쩌다 천덕꾸러기가 됐나

최종수정 2017.12.19 15:02 기사입력 2017.12.19 15:02

1996년 도입된 액티브엑스의 영욕의 20년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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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내년 초 연말정산 때 액티브엑스(Active X) 없이 다양한 브라우저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면서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 기술에 대해 새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 2014년 외국인들이 액티브엑스 때문에 '천송이 코트'를 살 수 없다고 지적하고 이듬해 퇴출을 추진했었다. 하지만 성공하지 못했고 액티브엑스의 질긴 생명은 문재인 정부까지 이어져온 것이다. 이 기술이 무엇이길래 두 정부에 걸쳐 퇴출이 추진되고 있을까. 액티브엑스의 영욕의 20년을 정리해봤다.

액티브엑스가 처음 등장한 것은 1996년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터넷 익스플로러 3.0에 도입됐다. 당시 MS는 액티브 데스크톱, 액티브 채널 등 '액티브'라는 단어를 인터넷과 관련된 새로운 기술에 즐겨 사용했는데 액티브엑스 역시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는 콘텐츠를 이용하는 데 쓰이는 기술이었다.
인터넷에 웹브라우저가 표현할 수 없는 형식의 파일이 있을 때 이를 보여주기 위해 액티브엑스라는 기술이 사용된 것이다. 예를 들어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 어떤 사이트에 들어갔을 때 보안 프로그램 등을 설치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뜨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게 액티브엑스로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높았던 우리나라에서 각종 사이트들이 이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액티브엑스는 MS의 윈도에서만 구동되는 한계가 있었고 이는 결국 우리의 인터넷 환경이 거대 외국 기업에 종속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액티브엑스의 또 다른 문제점은 보안에 있어 취약점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어떤 사이트에서 동영상을 재생하기 위해서 액티브엑스 기반 프로그램을 다운로드 받아야 한다면 이 파일이 PC에 자동으로 설치돼 지워지지 않고 해킹에 악용될 수 있다. 대표적인 피해 사례가 2009년의 '7.7 디도스 사건'이다. 당시 청와대 등을 일제히 공격했던 좀비PC를 만드는데 액티브엑스가 악용된 것이다.
액티브엑스는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산업의 성장에도 걸림돌이 됐다. 인터넷 결제 등에 사용되는 공인인증서가 액티브엑스 환경에서만 구동됐기 때문이다. 국내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결제를 할 때 액티브엑스로 만든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 환경이 국내와 다른 외국 등에서는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특히 모바일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결국 본디 인터넷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 도입됐지만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액티브엑스는 내년 연말정산을 시작으로 오는 2020년까지 완전히 제거되는 운명을 맞게 됐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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