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권 행장은 명동 로얄 호텔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3년 후인 2016년 글로벌 100대 은행에 진입하겠다"며 "IBK는 2012년 말 기준으로 자산 200조원의 글로벌 105위 은행에서 지난해는 자산 224조원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앞으로 3년간 매년 6% 수준의 성장을 한다면 100위권 진입이 가능하다는 것이 권 행장의 생각이다.
권 행장은 "고객가치를 높이고 효율성을 제고해 균형 있는 내실성장을 추진해 나날 것"이라며 "수익성, 건전성, 성장성 어느 하나라도 부족함이 없도록 균형 있게 다지고 각 사업에서 비효율을 찾아내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할 과제는 1400만 고객의 '평생고객화'다. 권 행장은 "기업고객은 창업부터 중견기업, 대기업에 이르기 까지, 개인고객은 태어날 때부터 교육, 취업, 내집 마련, 은퇴 이후의 삶까지, 상품과 서비스를 생애 니즈에 맞게 재정비하고 고객에게 좀 더 적합한 금융을 제공하는 체계를 갖출 것"이라며 "이는 계좌이동제 등 앞으로 예고된 은행권의 무한경쟁에 대비한 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권 행장은 기업은행을 창조금융을 선도하는 은행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기술평가 시스템을 갖춰 일정규모 이상의 대출 및 투자 지원 시에는 기술평가 적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라며 "연간 700건 이상의 기술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이와 별도로 문화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해 2016년까지 3년간 7500억원을 지원하고 '참! 좋은 무료 컨설팅'을 2015년 7월까지 1000여건 추가 실시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경영일류기업 육성 프로그램, 해외진출기업 컨설팅, M&A 컨설팅, 대중소 동반성장 컨설팅 등도 신설된다.
중소기업대출은 2013년 107조원에서 2016년 약 125조원으로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23%까지 높여 나갈 방침이다. 권 행장은 "중소기업 고객 수도 130만개로 확대해 약 350만 국내 기업체의 3분의 1이상을 IBK의 고객으로 모실 것"이라고 밝혔다.
권 행장이 제시한 마지막 경영 방침은 '책임경영'이다. 권 행장은 "임직원들에게 상사보다는 고객과 현장을 바라보고 결정할 수 있도록 각 직책에 맞는 자율권을 부여하겠다"며 "사업본부장, 지역본부장, 영업점장이 주어진 자율권을 충분히 활용해 능동적으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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