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오늘은 너무 에너지를 쏟았나보다. 탈진하기 전에 ㅋㅋㅋㅋ 치맥 좀 해야 살겠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1일 취임 후 첫 소감을 트위터에 이렇게 소탈하게 남겼다. 50대의 젊은 회장 답게 거창한 말 보다는 솔직한 심경을 표현한 것이다.

그는 취임 첫날 경제단체 수장으로서 발 바닥에 땀이 날 정도로 바쁜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트위터를 통해 평범한 직장인처럼 하루의 피곤을 맥주와 치킨으로 풀고 싶다는 소박한 심정을 드러낸 것이다. 실제 박 회장은 지인들과 함께 서울시내 유명한 통닭집에서 치맥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트위터를 통해 솔직 담백한 메시지를 전달해 온 박 회장은 상의 회장 취임 후에도 사적인 내용에 대한 트위터 활동은 지속하기로 했다. 대신 상의 회장이라는 점을 감안, 공적인 내용은 자제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박 회장은 취임 후 연일 강행군에 나서고 있다. 두산그룹 경영과 상의를 동시에 꾸려나가야 하는 만큼 몸이 두 개라도 벅찰 지경이다.


박 회장은 취임 첫날 오전 11시30분 대한상의 임시의원총회에 이어 오후 1시20분 취임식, 1시40분 기자간담회 등을 연달아 가졌다. 두 시간여 만에 공식 일정 3가지를 소화한 것이다. 그는 다음 날인 22일부터는 언론사 방문에 나섰다.


또 오는 28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과 국내 10대 그룹 총수 간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다음 달 박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도 함께 한다.


박 회장의 역동적인 행보에 거는 상의의 기대도 크다. 상의 관계자는 "박 회장이 취임 후 조직에 활력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어넣고 있다"며 "재계에서 상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박 회장은 앞서 취임식에서도 특유의 소탈함과 함께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소통의 달인'인 박 회장은 회원사의 고충을 살피는 한편 기업을 옥죄는 규제에 대해선 총대를 메는 것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취임 후 일성도 '메신저론'이었다. 박 회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나 "회원사와 정부, 국민 간의 메신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재계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은 대중과 가장 활발하게 소통하는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며 "그동안 60~70대만 회장직을 맡아오면서 아무래도 무거운 이미지가 있었던 것이 사실인데, 박 회장 취임으로 대한상의에 새로운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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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 회장은 다양한 재계 현안에 대해서는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박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통상임금, 상법개정안, 외국인 투자 촉진법 등의 현안에 대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회장은 "전국 상의를 돌며 의견을 들어본 결과 통상임금에 대해서 한결같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며 "중소기업일수록 기업들은 생존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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