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MB한테 꼭 배워야 하는 그것은?"

-슈트의 기본과 격식을 보여주는 대통령


[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타고난 키,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이목구비는 변화시키기 어렵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옷입기다. 이미지가 생명이라는 정치인의 옷입기는 비호감도 호감형으로 바꾸는 힘이 있다.


한 나라의 얼굴이라는 대통령의 패션 역시 중요하다. 당당한 풍모가 느껴지는 스타일 연출, 박수받아 마땅하다.

스타일리스트로 일하면서 든 버릇이긴 하지만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뉴스를 보며 얼굴이 붉어지곤 했다. ‘어쩌면 저리도 궁핍해 보일까? 몸에 맞지 않는 큰 슈트에 엉성하게 맨 넥타이라니!’ 검소한 대통령이라고 박수 받는게 아니라 격식 없다고 놀림당할 것 같아 바라보는 내 기분까지 당당하지 못했다.


더 이상은 아니다. 10월 중순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이 미국 순방길에서 보여준 스타일은 완전히 달라졌다. 19일에 있었던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도 이명박 대통령의 스타일은 멋졌다.


정돈된 가르마, 숱 없는 눈썹을 커버하는 뿔테 안경,1941년생이라 믿기지 않을 만큼 단정한 몸매에 주름이 깊은 목을 가려주는 드레스 셔츠를 선택하고 타이는 유행을 선도하는 딤플 매듭으로 안정된 V존(목에서 슈트 첫 번째 단추에 이르는 셔츠와 타이가 노출되는 부분)을 연출, 연예인과 견줘도 손색없는 멋진 슈트 맵시까지 완성시킨 것이다.


물론 한 나라의 대통령의 평가를 다분히 스타일과 외모의 변화로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이견을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정치인에게 외모는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 표현의 또 다른 수단임을 생각한다면 상대를 압도하는 스타일을 연출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다.


미국 순방길의 이명박 대통령 스타일은 오바마 대통령 보다 한 수 위


특히 미국 순방길에서 보여준 이명박 대통령의 패션 감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오바마 대통령은 호스트 역할에 충실한 은색의 스트라이프 타이를 매고 이명박 대통령을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한 나라의 리더임을 강조하는 붉은 타이로 위엄을 과시했고, 공식 환영식에서는 신뢰와 신의를 상징하는 블루 타이로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색상의 타이를 매치하면서 동맹의 의지를 표현했다.


만찬장에 나타난 두 남자는 비슷한 듯 하면서 다른 턱시도 차림이었다.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키가 작고 얼굴이 큰 이명박 대통령은 턱시도의 정통인 비점포켓(포켓의 덮개를 생략한 주머니)으로 시선을 위로 고정시켜 키를 커보이게 했고 V존이 깊은 턱시도를 선택해 슈트의 균형을 맞추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름없이 보석 박힌 셔츠에 플랫포켓(덮개가 있는 주머니형태)으로 간소화 된 턱시도의 형태를 연출했다.


격식을 맞춘 이명박 대통령에 비해 오바마 대통령은 실용적인 턱시도를 연출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연출은 실용을 강조하는 미국의 슈트 착용의 대표라 하겠지만 클래식한 슈트의 기본과 격식 면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승이었다.


슈트는 서양에서 온 옷, 양복이다. 이는 슈트를 착용할 때는 우리와 다른 서양의 생활과 문화를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메시지가 숨어 있다. 외국인이 한복을 잘 못 입은 모습을 보면 달려가 바로 잡아 주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복장은 얼마나 많은 나라의 웃음거리가 되었을 것인가?


대한민국에는 두 종류의 남자가 산다고 한다. 매일 양복을 입는 남자와 상갓집과 결혼식 딱 두 가지 경우에만 양복을 입는 사람. 그렇다면 슈트에 대한 예의와 상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이명박 대통령의 클래식하면서 심플한 슈트 연출은 이제 모든 남성들의 교과서가 되고도 남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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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혜미 (스타일리스, 퍼스널브랜딩그룹 YHMG 대표. 저서로 ‘남자의 멋·품·격’이 있다.)


박지선 기자 sun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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