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고속철 입찰 무산..한국업체도 포기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23조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사업 입찰이 무산됐다. 외신 등에 따르면 12일 새벽 2시(현지시간 11일 오후 2시) 실시된 입찰에서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나라는 한군데도 없었다. 한국건설업체들도 11일 사업 불참을 최종 결정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사업 조건을 바꾸지 않는 한 수익성이 없어서다.
이와 관련, 베르나르도 피게이레도 브라질 육상교통청장은 입찰 후 "고속철 건설계획은 유지되며 연내 기술 부문 입찰을 실시하고 내년 건설 부문 입찰을 진행해 내년말이나 2013년초부터는 고속철 건설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분리입찰 방안을 내놓았다.
브라질 고속철 사업은 리오~상파울로~깜피나스간 510㎞(9개역)을 고속철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추정 사업비만 23조원으로 한국 컨소시엄 참여가 정부 차원에서 추진됐다. 사업비는 브라질 정부가 사업비를 70%를 조달하고 만간제안자에게 30%를 부담토록 할 예정이었다.수주업체는 6년간 공사를 진행한 뒤 40년간 운영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구성됐다.
브라질측은 이외에도 입찰 조건으로 현지 업체를 80% 가량 참여시킬 것과 기술 이전, 환차손 보상 등을 내걸었다.
하지만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입찰은 두 차례나 연기됐다. 수주전에 나서려는 국가들 뿐만 아니라 현지 업체들까지도 잇따라 이의를 제기한 탓이다. 이어 브라질 정부는 입찰을 계속 추진했고 각 국은 참여의사를 철회했다.
한국 브라질 고속철 사업단 관계자는 "한국은 적극적으로 수주전 참여를 위해 노력했다"면서도 "수익성이 나지 않아 사업 참여의사를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하지만 브라질 정부가 고속철 사업을 계속 추진할 뜻을 밝힘에 따라 새로운 입찰 방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한국사업단은 "분리 발주에 따른 사업성 여부를 타진해봐야 한다"고 밝혀 수익성 여부에 따라 브라질 고속철의 불참 의사가 번복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