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C·아웃백, 3년간 5500억 이상 배당
메가MGC커피, 배당성향 1년새 30%P ↑
맘스터치, 배당에 유상감자 진행

사모펀드(PEF)가 보유한 식음료(F&B) 업체들이 지난해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 경기 둔화 국면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하는 F&B 업체들이 사모펀드의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말·연초 F&B 브랜드의 사모펀드 매각 소식이 이어진 이후 맘스터치, 버거킹 등도 시장에서 매물로 나온 것으로 전해져 연내 빅딜 성사 가능성도 거론된다.


챗GPT가 국내 식음료(F&B) 브랜드 로고를 활용해 제작한 그래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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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BHC와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를 보유한 다이닝브랜즈그룹은 배당금을 확대 지급했다. 치킨 브랜드 BHC를 보유한 다이닝브랜즈그룹은 배당금으로 지난해 1408억원(별도 기준)을 지급해 1년 전(1220억원)에서 규모를 15.4% 늘렸다. 기업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중을 나타내는 배당 성향은 85%에서 70%로 줄였으나 BHC가 사상 처음 6000억원을 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순이익도 1년 사이 40%나 늘면서 배당금 규모 자체를 키웠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자회사인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도 배당 규모를 2024년 447억원에서 지난해 621억원으로 늘렸다. 아웃백의 경우 배당 성향이 2024년 105%에서 지난해 150%로 2년 연속 100%를 넘겼다. 기존에 보유하던 이익잉여금을 활용해 그해에 거둬들인 순이익 이상의 배당을 진행했다는 의미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은 MBK파트너스로, 다이닝브랜즈그룹(별도)과 아웃백이 2023년부터 3년간 배당한 금액은 5500억원이 넘는다.


메가MGC커피는 지난해 773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2024년 502억원이던 배당금은 1년 새 약 270억원 증가했고, 배당 성향도 같은 기간 61.48%에서 91.73%로 급증했다. 이러한 배당 규모 확대는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메가MGC커피는 2021년 사모펀드 프리미어파트너스와 식자재 유통기업 보라티알의 김대영 대표가 설립한 투자사 우윤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지난해 매출이 30% 이상 증가한 메가MGC커피의 매출총이익률은 36.38%로, 경쟁사인 빽다방(20.7%)이나 더벤티(30.6%)를 크게 웃돈다.

배당금뿐만 아니라 자본금과 주식 수를 줄여 주주에게 환급하는 유상감자도 사모펀드가 현금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활용된다.

'캐시카우' 배당 규모 더 커졌다…F&B로 배불리는 사모펀드 원본보기 아이콘

맘스터치는 3년 연속 배당금 지급과 유상감자를 진행했다. 배당금은 2024년 155억원에서 지난해 475억원으로, 유상감자는 같은 기간 156억원에서 200억원으로 규모를 키웠다. 2023년에는 배당금을 660억원 지급하고, 21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도 진행했다. 이로 인해 3년간 주주에 지급한 현금 규모는 1800억원이 넘는다. 그 기간 맘스터치의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59% 증가했다. 맘스터치의 최대 주주는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케이엘앤파트너스로, 연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사모펀드 UCK파트너스가 운영 중인 설빙과 공차코리아도 지난해 배당금을 지급했다. 설빙의 경우 배당 규모는 2024년 302억원에서 지난해 220억원으로 줄였으나 배당 성향이 200%를 넘겨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의 2배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차코리아는 배당금 규모를 2년 새 9억원에서 30억원으로 키웠다. 2024년에는 60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도 진행했다.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이 운영 중인 투썸플레이스는 2024년 380억원의 유상감자를 진행한 뒤 지난해 200억원을 추가로 유상감자했다. 칼라일그룹은 KFC코리아를 인수, 지난해 12월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뒤 최근 관련 절차를 마무리한 바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 F&B 업체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처로 평가받아왔다. 경제가 어려워도 먹고 마시는 일은 지속될 수 있는 데다 투자가 적어도 일정 수준 매출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파이브가이즈, KFC코리아, 매머드커피 등 F&B 업체의 인수·합병(M&A)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진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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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사모펀드가 F&B 업체를 보유할 경우 수익성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가격 인상 등이 잇따라 소비자 부담을 키운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또 최근에는 고물가에 경기침체, 시장 포화에 따른 경쟁 심화와 수익성 둔화 등으로 인해 관련 시장이 '신중 모드'로 돌입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외식 업계 관계자는 "일정 기간 내 기업가치를 높여 투자금을 회수해 엑시트 하는 사모펀드의 특성상 수익성과 규모 확대를 동시에 관리할 것"이라며 "본사 수익 확보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설계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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