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무려 300회 가까운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도카라 열도라는 작은 섬 지역에서 시작된 이 지진들은 진도 4 이상의 흔들림도 여러 차례 감지됐고, 그 횟수는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습니다.
가고시마현의 한 마을청은 비상체제로 전환해 밤에도 대응을 이어가고 있고, 주민들은 커뮤니티센터로 대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더 불안해하는 건 지진 자체만이 아닙니다.


최근 온라인과 일본 커뮤니티에서는 ‘2025년 7월 대지진설’이라는 이야기가 다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 배경엔 예언 만화 『내가 본 미래』가 있습니다.
만화가 다쓰키 료는 본인이 꾼 꿈을 만화로 그렸고, 단행본 표지를 마감하는 전날 꿈에서 본 '대재앙은 2011년 3월'이라는 글자를 단행본 표지에 새겨넣어 제출했다고 합니다.
당시 2011년은 10년 뒤의 시점이었고, 그때 즈음이면 사람들도 잊어버릴 것이라고 출판사를 설득해 저 멘트가 들어간 채로 단행본이 출간됩니다.
그리고 2011년 3월에 일본에서 실제로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했고,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 책이 예언서처럼 주목받기 시작합니다.
이후 절판됐던 '내가 본 미래'는 인기에 힘입어 2021년 재편집한 형태로 다시 출간했습니다.
이때, 다쓰키 료는 재출간을 앞두고 또 꿈을 꾸었습니다. 1999년과 똑같이 영화 스크린 같은 것에 검은 글씨로 '진짜 대재앙은 2025년 7월에 온다'라고 쓰여 있었다고 합니다.
이번에는 해저가 솟아오르는 모습이 꿈에 나왔다고 하는데, 그래서 이번에는 메모를 책 띠에 업데이트한 상태로 출간을 하게 됩니다. 예지몽은 일본과 필리핀 사이 해저가 분화하고 대해일이 일본을 덮친다 등에 대한 것이었다고 합니다.
실제로 일본 정부도 우려를 나타낸 바 있습니다.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0년 내 약 80% 확률로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9의 초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으며, 최대 29만8000명이 사망하고 1230만명이 이재민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건물 235만채가 붕괴되고, 부상자 수는 9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됐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비해 방재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있지만 일본을 여행하려던 사람들 사이에선 "지금 가도 괜찮을까?" 하는 불안감이 퍼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한편 이런 대규모 지진이 언젠가 한반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