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다상신문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라부부의 가격이 몇 배나 올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99위안(약 1만8000원)이었던 심쿵 마카롱 시리즈는 200위안(약 3만7000원)으로 올랐다. 499위안(약 9만 5000원)이던 한정판은 7000위안(약 132만원)에 되팔고 있어 "장난감 비트코인"이라고 불릴 정도라는 것이다.
다상신문은 업계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장난감 시강이 너무 빨리 변화하고 있어서 라부부의 인기 지속에는 의문이 생긴다"면서 "정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비슷한 가품도 등장해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라부부의 인기는 중국을 넘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일본 도쿄에서는 새벽 3시부터 줄을 서는가 하면,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신규 매장에서는 인파가 몰리면서 물리적 충돌까지 발생했다. 영국 런던의 한 매장에서는 쟁탈전이 벌어지자 안전 문제로 판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라부부를 '차세대 헬로키티'로 평가했다. 실제로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2025년 5월 라부부의 검색 인기도는 헬로키티를 넘어섰다. 특히 블랙핑크 리사와 로제, 리한나 등 유명 연예인들이 라부부를 애용하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개되면서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영국 BBC방송도 라부부의 뜨거운 인기 소식을 전했다. BBC는 "라부부는 그룹 블랙핑크의 리사가 SNS 게시물에 올리면서 전 세계 구매 열풍을 불러일으켰다"면서 "리한나, 두아리파, 데이비드 베컴 등도 라부부를 들었다"고 했다.
중국 완구 기업 팝마트는 블라인드 방식을 활용한 라부부 제품 판매를 통해 급성장했다. 팝마트 애플리케이션(앱) 분석에 따르면 자신이 원하는 인형을 얻기 위해 소비자들은 평균 7.2개의 블라인드 박스를 구입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팝마트는 지난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해외 매출이 작년 1분기 대비 480% 급증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에서는 900%, 유럽에서는 600% 증가했다.
팝마트 창업자 왕닝의 순자산도 203억달러(약 27조5000억원)를 달성하면서 왕닝은 중국 허난성의 최고 부호로 등극하기도 했다. 1987년생인 왕닝은 중국 정저우대학교를 졸업한 뒤 2010년 만 23세의 나이로 베이징에서 팝마트 1호 매장을 열었다. 당시에는 장난감을 포함한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잡화점이었으나, 2016년부터 자체 캐릭터 아트토이를 판매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