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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100대 소설' 아시아에선 그녀뿐이었다

한강이 2024년 12월 노벨재단에서 노벨 방명록에 서명하는 모습. 노벨상 홈페이지
한강이 2024년 12월 노벨재단에서 노벨 방명록에 서명하는 모습. 노벨상 홈페이지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영국 일간 가디언이 선정한 세계 100대 영어 소설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가디언은 지난 16일(현지시간) 전 세계 작가·평론가·학자 172명이 참여한 투표를 바탕으로 '최고의 소설 100선'을 공개했다. 각 참여자가 역대 최고의 영어 소설 10편을 골라 선호도 순으로 순위를 매기면, 가디언이 투표수와 개별 순위 가중치를 합산해 최종 목록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한강 소설 '채식주의자' 영국 일간 가디언 선정 85위에

'채식주의자'는 일본 소설가 무라타 사야카, 영국 소설가 소피 매킨토시와 타흐미마 아남, 영국 언론인 에마 로프헤이건 등 4명의 표를 얻어 85위에 올랐다. 이번 목록에서 아시아 국적 작가의 소설로는 유일하게 포함됐다. 아시아계 작가 소설로는 201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일본계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남아 있는 나날'(24위)과 '나를 보내지 마'(59위)도 포함됐다.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에 비치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영문판. 인스타그램 캡처

벨기에 브뤼셀 한국문화원에 비치된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 영문판.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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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은 한강에 대해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이 이 한국인 작가를 서구 독자들에게 소개하며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했고, 2024년에는 노벨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고 소개했다. '채식주의자'에 대해서는 "3부로 구성된 이야기는 일련의 잔혹한 꿈을 꾼 뒤 육식을 거부하다가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한 여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설명했다.

'2016년 맨부커상-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 소개

100선 중 1위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 소설가 조지 엘리엇의 1871년 작 '미들마치'가 차지했다. 총 56명의 투표를 받은 이 작품에 대해 가디언은 "정치, 사회, 기술 변화의 소용돌이를 배경으로 일과 결혼, 야망과 창의성, 이기주의와 공동체 정신을 탐구하는 정교하게 짜인 대서사시"라고 평했다. 이 밖에도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2위),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3위), 버지니아 울프 '등대로'(4위), 마르셀 프루스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5위) 등이 상위권에 들었다.


이번 목록은 여성 작가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반면 노먼 메일러, 존 업다이크, 필립 로스 등 20세기 후반 미국 문학의 거장들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는데, 여성 묘사 방식에 대한 불편함이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마틴 에이미스, 이언 매큐언 등 영국 문단의 주요 작가들도 빠졌다. 다만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는 논쟁적인 소재에도 불구하고 포함됐다.


한편 J.R.R.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시리즈 등 장르 문학과 아동 소설은 제외됐다. 이를 두고 영국 시사 잡지 스펙테이터는 "문학적 가치보다 작가의 민족적 배경을 기준으로 삼은 것 아니냐"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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