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호르무즈 '지정 항로' 강제…이탈 선박엔 무력 대응 경고
이란 혁명수비대, 엑스 통해 경고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을 향해 이란이 지정한 항로만 이용하라면서 무력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위협했다. 선박들은 이란으로부터 사전 통항 허가를 받고 철저한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IRGC 측 매체인 세파뉴스는 5일(현지시간) IRGC 해군사령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에 대해 "이란이 지정한 경로만 안전하다"고 경고하고, 이를 이탈할 경우 강경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사령부는 이어 "해협을 건너는 유일한 안전 항로는 이란 이슬람 공화국이 앞서 공표한 통로뿐"이라며 "다른 경로로 선박이 이탈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으며, 이탈 시 혁명수비대 해군의 단호한 조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조치로 해운 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일부 선박들이 해협 진입을 회피하면서 두바이 인근 해역에 집결하고, 해협 내부는 한산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운사들이 군사적 충돌 위험을 피하기 위해 이란 지침을 따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란은 중동 전쟁 발발 전까지 사실상 국제 공해로 인식됐던 호르무즈 해협에서 새로운 '주권적 해상 교통 규제 메커니즘'도 가동하기 시작했다. 같은 날 이란 국영 프레스TV 보도에 따르면, 해협을 통과하려는 모든 선박은 이란 측 공식 이메일을 통해 안내 사항과 통행 규정을 전달받아야 한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주권적 통제권'을 전방위로 행사하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법상 공해는 아니지만 유엔 해양법 협약(UNCLOS)에 따라 공해와 공해(또는 배타적 경제수역)를 연결하는 국제해협으로 선박의 '통과통항권(Transit Passage)'이 보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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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이를 지역 질서 재편 노력의 일환으로 규정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군사적 해결책은 없다"고 주장했고,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도 "호르무즈의 새로운 방정식이 형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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