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0일 서울 삼성역 인근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만날 예정이다. 세계 반도체와 모빌리티 산업을 대표하는 세 총수가 '치맥(치킨+맥주)'이라는 이례적 형식으로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치맥 회동' 다음 날인 31일 삼성전자,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과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새로 체결하고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AI 연산용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차세대 반도체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 주요 기업들의 AI 인프라 강화와도 맞물려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8월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인사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엔비디아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공장 등 AI 기반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있다. 현대차의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함께 차량용 AI칩 적용을 검토 중이다.
SK그룹 역시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HBM3E 공급으로 엔비디아의 주요 메모리 파트너로 자리 잡았고, SK텔레콤은 엔비디아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장과 정 회장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 참석차 경주에 머물다 이날 서울로 올라와 회동에 참여한 뒤 31일 오전 다시 경주로 이동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주재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황 CEO는 같은 날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 특별세션 연사로 나설 계획이다.
한편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9일(현지시간) 처음으로 5조달러(약 7100조원)를 돌파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9% 오른 207.04달러에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