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미래에 대한 투자,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보험을 든다는 개념으로 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죠."
14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난임센터. 2시간의 대기 끝에 받은 진료·상담 중 의사는 "자궁 내막과 달리 난자의 질을 좋게 하는 방법은 사실 어려지는 것 빼고는 없어서 난자의 질을 보존하는 게 중요하다"며 "35세 미만에 난자 동결을 추천드리고 있고, 요새는 5년 안에 결혼 계획이 없는 30대 직장인 여성이 많이 온다"고 말했다. 이어 "채취 전 생리 3일째부터 10일 동안 배에 스스로 과배란 주사를 맞는 과정이 쉽지 않지만, 가임력을 보존해두면 출산계획을 유연하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율성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서울시 지원사업, 올해만 607명 참여…80%가 2030
사회로의 진출이 늦어짐에 따라 결혼과 출산도 늦어지는 가운데, 난자동결 시술을 받는 젊은 여성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가임력을 보존해 난임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가 진행하는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사업에 참여한 여성은 2023년 219명에서 2024년 825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는 7월 기준 60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와 30대 여성이 지원 인원의 80%를 차지했다. 20대 여성은 2023년 18명에서 2024년 94명으로 증가했고, 30대 여성은 2023년 152명에서 지난해 581명으로 늘었다.
첫째 아이 출산 연령 32.96세…점점 늦어져
실제로 결혼과 출산은 점점 늦어지는 추세다. 통계청 인구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여성의 초혼 연령은 2020년 30.78세에서 2024년 31.55세로 꾸준히 상승했다. 첫째 아이를 출산하는 평균연령 또한 2020년 32.25세에서 2023년 32.96세로 올랐다.
얼마 전 난자동결 시술을 받은 직장인 이모씨(29)는 "당장 결혼 계획이 없는데 추후 임신을 원할 때 난소 노화로 난자를 얻을 수 없을까 걱정됐다"며 "아이들을 좋아하기에 아이를 얻기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에 시술을 예약해둔 직장인 김모씨(33)는 "30대가 되면서 노산에 대한 막연한 우려가 있었는데, 지인에게 병원과 후기를 공유받고 합리적이라 느껴서 하게 됐다"며 "남의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는데, 최대한 할 수 있는 대비를 한 것 같아 마음이 편해졌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