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의 세계적 거장 '이우환 화백'을 아시나요?
방탄소년단 팬들 사이에서는 RM이 사랑하는 작가로 유명해요.
그가 부산에 있는 '이우환 공간'(Space Lee Ufan)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전해진 뒤
방문객이 4배가 늘어나기도 했대요.
관람 후 '바람' 시리즈를 좋아한다고 방명록도 남겼는데요.
그가 언급한 '바람'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작품
바람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 'East winds(1984)'(왼쪽)과 'From winds(1982)'.
'East winds(동풍, 1984)'가 31억 원에 낙찰됐다고 해요.
2019년에는 아트테크 인기가 높아지며 'From Point'(1983)를
투자자 268명이 공동으로 나눠가져 또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어요.
그리고 2021년 6월,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61회 미술품 경매에서 15억원에 시작해 22억원에 낙찰되며
그 당시로 작가 개인 기록을 경신한 작품이 있어요.
바로 이우환의 'From Point(2 works)'(1975)예요.
이우환 화백의 대표작 'From Point' 시리즈 가운데 하나인데요.
최근에 주목 받은 이유 알아보았어요.
20억짜리 작품, 수사선에 오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품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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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은 김 여사의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이우환 화백의 'From Point' 시리즈 중 1점을 확보했어요.
해당 작품은 시가 약 20억 원, 진품 감정서도 함께 발견됐다고 해요.
이 작품이 만약 대가성으로 제공된 뇌물이라면, 뇌물죄 적용 가능성이 제기될 수 있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예술계의 복잡한 심정
미술계는 이번 상황을 예민하게 바라보고 있어요.
한 관계자는 "김 여사가 소장하고 있었다고 해도 놀랍지 않다"며,
이우환 작품은 오랫동안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컬렉션 대상이었다고 전했어요.
다른 관계자는 "작품이 정치적 사건의 부수적인 도구로 소비되는 게 우려스럽다"며,
오히려 이번 기회를 통해 작품성에 대한 올바른 평가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어요.
'From Point', 단순한 점 하나에 담긴 철학
문제의 작품은
이우환 화백의 대표작 중 하나인 'From Point' 시리즈예요.
1972년 도쿄에서 처음 발표된 이후 1980년대 중반까지 꾸준히 작업됐고,
국내외 미술계에서 꾸준히 높은 평가를 받아왔어요.
이 시리즈는 동양적 사유와 서구적 미니멀리즘이 만난 독창적 작업으로,
주요 미술관과 컬렉터들이 오랫동안 주목해왔고,
경매 시장에서도 수십억 원에 낙찰될 정도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어요.
정치와 미술, 그간의 관계는?
사실 이우환 화백의 작품이 정치권과 연루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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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 부부가
40억 원 상당의 미술품을 17억8000만원으로 축소 신고한 혐의로 기소됐는데,
이 중에도 'From Point'가 포함돼 있었죠.
1심에서는 벌금 300만원, 항소심에선 90만원으로 감형돼 의원직을 유지했어요.
고가 미술품, 예술일까 재산일까
이우환 '선으로부터' 케이옥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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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고가 미술품이 정치적 수단이나
재산 은닉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다시 한번 드러낸 계기가 됐어요.
동시에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작품이
정치적 도구로 비춰지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어요.
이우환 화백은 누구?
1936년 경남 함안 출생의 이우환 화백은
일본과 프랑스를 오가며 활동한 한국 현대미술의 거장이에요.
1970년대 일본의 '모노하(Mono-ha)'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로
동양철학과 서구 미학이 교차하는 독창적인 작품 세계로 국제 미술계에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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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맹지애 기자 mji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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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경청해서 잘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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