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쉬시위안(서희원)이 급성 폐렴으로 사망한 지 5개월이 지난 가운데 여전히 아내의 곁을 지키고 있는 가수 겸 DJ 구준엽의 근황이 공개됐습니다.
27일 대만 매체 ET투데이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구준엽이 하루도 빠짐없이 쉬시위안이 잠든 금보산 묘역을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매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어두운 계열의 모자를 쓴 구준엽은 검은 민소매 상의와 반바지 차림으로 의자에 앉아 묘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 목격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금보산에 갔는데, 묘역 한가운데에 앉아 조용히 아내를 지키고 있는 구준엽을 봤다"며 "정말 마음이 아팠다. 내가 본 사람 중 가장 깊은 사랑을 가진 남자 같다. 부디 이 슬픔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누리꾼도 "(구준엽은) 항상 혼자 조용히 앉아 있었다. 아침에 갔을 때 이미 그 자리에 있었고, 내가 떠날 때도 그대로 있었다"며 "꽃과 다과를 정성스레 준비한 걸 보면 자주 오는 것 같다. 가끔 음악을 틀어두기도 했고, 뒷모습이 많이 외로워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 못 지은 사랑을 이어가려 합니다.
1998년, 구준엽은 대만 가수 소혜륜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했다가 당시 신예 배우였던 쉬시위안을 처음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이 만남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했고, 약 1년간 연애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장거리 연애와 여러 현실적인 장벽 속에서 결국 두 사람은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 후로 오랫동안 각자의 길을 걸었습니다.
쉬시위안은 배우 활동을 이어가며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해 1남 1녀를 낳았고, 구준엽은 클론 활동 이후 DJ로 변신해 활동했습니다.
2021년 말,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들은 구준엽은 20년 전 연락처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그대로 연결됐습니다.
두 사람은 다시 연락을 시작했고, 망설일 시간이 아깝다며 곧바로 혼인신고를 하며 부부가 되었습니다.
2022년 3월, 구준엽은 자신의 SNS를 통해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다시 이어가려 한다”며 결혼 사실을 알렸습니다.
“늦은 결혼이니 응원해달라”는 그의 말은 많은 이들에게 첫사랑의 힘과 진심의 무게를 다시 생각하게 했습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쉬시위안은 지난 2월 일본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습니다.
이후 구준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며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심경을 전했습니다.
이후 현지 매체를 통해 구준엽이 쉬시위안의 사망 이후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지난 5월 쉬시위안의 모친은 자신의 SNS에 가족사진을 공개하며 "나의 사위 구준엽은 희원이를 그리워하며 날이 갈수록 야위어 가고 다른 사위 마이크는 나를 항상 세심하게 챙겨준다"며 "(구준엽은) 정말 의리 있는 사람이다. 인생에서 이런 사람을 만난다면 더 바랄 게 없다. 진정한 사랑"이라고 전했습니다.
취재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두 번 생각하겠습니다. 윤슬기입니다.
편집
배병민 기자 wuhah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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