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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 공부 흔적 남은 노트, 1억 넘게 거래됐대요

"그레고르는 어느 날 아침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한 마리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음을 발견했다."

프란츠 카프카 <변신> 도입부입니다. 무척 유명한 소설 구절이죠.


20세기 실존 문학의 대표 작가인 프란츠 카프카,


그의 히브리어 연습 노트가 최근 약 9만 유로(약 1억4200만원)에 팔렸습니다.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희귀본·그래픽아트 박람회에서였죠.


1919년에 출간된 단편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라는 이 책에는
1919년에 출간된 단편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라는 이 책에는
카프카가 빈 여백에 히브리어 단어를 적으며
직접 공부한 흔적이 담겨 있었어요.


"팔레스타인 이주의 꿈 담긴 노트"


당시 그는 팔레스타인 이주를 고민하고 있었고,


그래서 히브리어 수업을 몇 년간 들으며 언어를 익혔어요.


지금은 이스라엘의 공용어지만, 이때는 아직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전.


팔레스타인 땅은 영국의 위임 통치하에 있던 시기였습니다.


1924년 폐결핵으로 40세에 사망하면서 이주의 꿈은 영원히 이룰 수 없게되었죠.


그가 히브리어를 연습했던 노트는 오랫동안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그의 소장품 가운데 카프카의 초판본 등 총 427점의 희귀본이 공개되며
그가 히브리어를 연습했던 노트는 오랫동안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1970년대부터 카프카의 희귀본을 모아온 프랑스 의사 티에리 부셰.
그의 소장품 가운데 카프카의 초판본 등 총 427점의 희귀본이 공개되며
메모가 담긴 노트도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불태워달라"던 유언, 무시당했다?


1924년, 폐결핵으로 세상을 떠난 카프카는 친구 맥스 브로드에게 유언을 남깁니다.


"내 글은 읽지 말고 다 불태워줘."


하지만 브로드는 유언을 따르지 않았어요.


오히려 《소송》, 《성》, 《아메리카》 등 그의 대표작을 출판하며,


사후에 카프카를 문학사의 거장으로 만들어버렸죠.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프란츠 카프카 동상. 펙셀스.
체코 프라하에 위치한 프란츠 카프카 거리. 펙셀스.




이후 유작들은 브로드 → 그의 비서 에스더 호페
일부는 팔리고 일부는 개인이 보관하는 등
이후 유작들은 브로드 → 그의 비서 에스더 호페
→ 호페의 딸들에게로 소유권이 넘어갔고,
일부는 팔리고 일부는 개인이 보관하는 등
100년 가까이 떠돌게 됐어요.



"카프카는 유대인, 유작도 국가 소유?"


이스라엘 정부는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카프카의 유산은 유대인의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10년 넘는 법정 공방 끝에 2019년,


이스라엘 국립도서관이 소유권을 갖는다는 판결이 내려졌어요.



"히브리어 노트가 던진 질문들"


카프카의 노트 한 권이 작가의 정체성, 유언의 무게, 유산의 소유권 등


복잡한 질문들을 다시 꺼내 들게 했어요.


'히브리어 공부 노트' 한 권으로 이렇게 깊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니,


역시 대문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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