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칠판 통합구매로 예산 절감 성과
개별 구매 학교, 품질 저하·행정 낭비 우려
관리·감독 부실 지적…대책 마련 촉구

광주교육청이 추진한 전자칠판 보급사업은 통합구매를 통해 예산 절감과 품질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일부 학교의 개별 구매 선택이 예산 낭비와 품질 저하를 초래하면서, 통합구매 원칙 준수와 교육청의 관리·감독 강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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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광주교육청과 학벌없는사회 시민모임 등에 따르면, 광주교육청은 2024~2025년 전자칠판 보급사업에 97억원을 들여 통합구매를 추진했다. 그러나 대상 학교 132개 가운데 51개교가 통합구매 방침을 따르지 않고 개별 구매를 선택했으며, 이 가운데 48개교는 사립학교였다.


학벌없는사회는 정보공개 청구를 통해 사업을 분석한 결과, 통합구매 방식이 개별 구매보다 예산 절감과 품질 확보 면에서 모두 효과적이었다고 밝혔다.

통합구매를 선택한 81개교에는 582대가 설치됐으며, 평균 단가는 607만8,000원, 예산 절감률은 12.80%에 달했다. 반면 개별 구매를 선택한 51개교에는 395대가 설치됐고, 평균 단가는 613만1,000원, 예산 절감률은 9.81%에 그쳤다.


품질 차이도 뚜렷했다. 통합구매 제품은 QLED 패널과 OPS 내장 등 고사양 규격을 공통 적용했지만, 개별 구매 제품은 QLED 패널 채택률이 13%, OPS 장착률이 63%에 머물렀다.

학벌없는사회는 "개별 구매 학교들이 다양한 제품 선택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통합구매 업체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개별 구매의 실질적 명분은 약하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광주교육청의 관리·감독 부실이다. 교육청은 개별 구매 학교들로부터 사업 집행 결과만 보고받았을 뿐, 계약 업체나 절차에 대한 별도 관리·점검은 하지 않았다.


타 시도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드러났다. 인천교육청은 전자칠판 업체와 시의원 간 유착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며, 강원도교육청은 특정 업체 몰아주기 문제로 감사 조치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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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없는사회는 광주교육청에 개별 구매 학교 계약 현황 공개, 통합구매 원칙 준수, 계약 부조리 적발 시 감사 및 수사 의뢰 등을 촉구했다.


송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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